2026.09.02 13:00 · 팟캐스트
삼정KPMG “K-타이어, 전기차 RE·고인치 타이어 공략해야” [시그널]
세계 타이어 시장, 내년 1762억 달러K-타이어, 시장점유율 확대하고 생산 거점·원료 조달 역량 재편해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타이어를 마지막으로 갈아끼운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대부분은 기억 못 하죠.
그냥 차를 맡기면 누군가 바꿔줬을 거예요.
그런데 그 타이어 하나가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꽤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어요.
한국 타이어 회사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 이 세 곳의 수출 비중이 최근 몇 년간 칠십 퍼센트를 넘었거든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서 열에 일곱을 밖으로 내보낸다는 얘기예요.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죠.
그런데 삼정KPMG가 낸 보고서를 읽다 보면, 이 시장이 지금 꽤 조용하지만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교체 타이어 시장이에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게 오육 년 전이잖아요.
그 말은, 그때 차를 산 사람들이 이제 슬슬 타이어를 갈아야 할 시점이 됐다는 거예요.
신차에 끼워 파는 타이어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에 있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지금 막 열리기 시작한 거죠.
신차용 타이어는 완성차 회사가 먼저 결정해요.
소비자가 고를 수가 없어요.
그런데 교체용은 달라요.
차 주인이 직접 고르거든요.
그 접점이, 보고서 표현대로라면 '고객 자산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타이어 회사가 드디어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장이 생겼다는 의미니까요.
한 가지 뒤집어 생각해보면,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니에요.
통상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수출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보고서는 그걸 오히려 '로컬 완결' 전략의 계기로 보거든요.
어차피 현지에서 만들어야 한다면, 거기서 생산하고 거기서 파는 구조를 짜는 게 낫다는 거죠.
위기가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경우, 타이어 산업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어요.
EU 산림전용방지법, 줄여서 이유디아르이라고 하는데요.
천연고무가 어디서 왔는지를 증명해야 유럽 시장에 팔 수 있다는 규제예요.
타이어는 천연고무 없이 못 만들어요.
그 고무의 공급망을 나무 한 그루 수준까지 추적할 수 있느냐 — 이게 앞으로 시장 진입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기술이나 생산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원료가 어디서 왔는가의 문제예요.
이 부분은 지금 타이어 업계 전반이 아직 답을 다 갖고 있지 않은 영역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타이어 시장은 지금 교체 수요, 환경 규제, 보호무역이라는 세 가지 파도가 동시에 밀려오는 변곡점에 있어요.
K-타이어는 그 파도를 뒤에서 맞을 수도 있고, 앞에서 탈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될지는 지금 이 시기에 뭘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