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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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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2:37 · 팟캐스트

외신 “韓 장금마리타임 배 호르무즈서 피격”…장금상선 “실소유권 없다”

사우디 원유 싣고 해협 빠져나오다 피격정체불명 발사체 3발 맞아…인명피해無이란의 유조선 45척 제재·경고 직후 발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밤이었습니다. 원유를 가득 실은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이 좁은 수로를 빠져나가고 있었어요. 수분 간격으로, 발사체가 날아왔습니다. 그날 밤 오만 해안 동쪽 약 삼십 킬로미터 해상에서 세네갈프로스페리티호가 발사체 세 발을 맞았습니다. 선원들은 모두 무사했다고 합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도 같은 해역에서 세 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어요. 거의 같은 시각, 사우디 해운사 선박도 비슷한 위치에서 피격됐고요. 이 배가 주목받는 건 운항사 때문이에요. 장금마리타임이라는 한국 해운사입니다. 외신들이 이 회사 이름을 앞세워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빠르게 알려졌어요. 그런데 장금마리타임 측은 곧바로 입장을 냈습니다. "우리는 이 배의 실소유주가 아니다." 해외 선주가 소유한 배를 운항만 하는 구조였고, 선원도 전원 외국인이라고 했어요. 이게 단순한 해명처럼 들리지만,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운항사는 맞는데 소유는 아니다 — 현대 해운에서는 흔한 구조거든요. 배 한 척에 소유주, 운항사, 용선사, 화주가 각각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피격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이 생각보다 복잡해집니다. 조금 넓혀보면, 이번 공격은 단발 사건이 아니에요. 이란이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이 지난달 제재 대상 선박 마흔다섯 척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거기에 장금마리타임 관련 선박 다섯 척이 포함돼 있었어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 위반, 그리고 해협 밖에서 원유를 다른 배로 옮겨 싣는 환적 작전에 관여했다는 것이었고요. 피격은 그 경고가 나온 직후에 일어났습니다. 예상 밖이었던 건 장금마리타임의 행보입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이 회사는 올해 중고 유조선 일흔세 척을 사들였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약 팔조 이천억 원 — 매입 규모 세계 1위입니다. 2위부터 9위까지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해요. 위험한 노선일수록 수익이 높고, 그 노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겁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위험과 수익의 구조가 같은 사람에게 집중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높은 수익은 회사로 가고, 위험은 그 배에 탄 선원들이 먼저 맞닥뜨리거든요. 이번엔 다행히 선원들이 무사했어요. 그런데 그다음엔? 그리고 소유·운항·책임이 분리된 구조에서, 피해가 생겼을 때 누가 어디까지 감당하는지 — 이건 아직 뚜렷한 기준이 없습니다.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운항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그 회사가 배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아요. 선박 한 척에도 여러 주체가 얽혀 있고, 사고가 났을 때 드러나는 건 그 복잡한 구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