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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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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09:06 · 팟캐스트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금리 동반 급등...나스닥 1% ↓ [데일리국제금융]

10년물 美국채 금리 장중 4.8% 근접지난해 1월 이후 최고...장단기 모두 ↑호르무즈 군사 충돌에 유가 5%대 급등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35→ 68%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좁은 바닷길이에요. 그 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표적을 다시 공습했습니다. 이틀 만의 재개였어요. 이란은 즉각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고요. 그 소식이 전해지는 동안, 뉴욕 증시는 열려 있었습니다. 트레이더들이 제일 먼저 반응한 건 유가였어요.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거의 오 퍼센트 가까이 튀었습니다. 배럴당 구십사 달러 선을 넘겼어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도 따라갑니다. 그 연결이 이날 시장 전체를 짓눌렀어요. 미국 십 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거의 오 퍼센트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삼십 년물은 이천칠 년 이후 최고점에 근접했고요. 이천칠 년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입니다. 그 시절 이후 처음이라는 거잖아요.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면 주식 시장엔 두 가지 압박이 동시에 옵니다. 하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 다른 하나는 위험 자산 대신 채권을 들고 있어도 된다는 계산이 생긴다는 것. 나스닥이 하루에 일 퍼센트 넘게 빠진 게 그냥 무력 충돌 소식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 충돌이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게 할 수 있다는 연산이 시장 안에서 돌아간 거죠.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연준 의장이 잭슨홀미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게 지난달 말이에요. 그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육십 퍼센트 넘게 봤거든요. 그런데 이날 하루 만에 그 수치가 뒤집혔습니다. 동결 확률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고, 인상 확률이 올라갔어요. 인상 가능성이 한 달 새 두 배가 된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나쁘지 않았어요. 구인 건수가 소폭 늘었고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습니다. 물가 쪽엔 빨간불이 켜지는데 고용 쪽엔 이상이 없다는 신호가 동시에 나온 거예요. 연준 입장에서는 쉬운 판단이 아닌 상황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마음에 걸립니다. 무력 충돌이 경제 변수가 되는 구조요. 해협 하나에서 포격이 오가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움직입니다. 그 연결이 언제부터 이렇게 촘촘해졌는지, 그리고 그 연결이 얼마나 빠르게 개인의 일상으로 내려오는지.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유가가 오른다는 건 단순히 기름값 얘기가 아니에요. 금리를 건드리고, 대출을 건드리고,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집 월 상환액까지 닿습니다. 그 연결고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보이면, 뉴스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