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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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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2:30 · 팟캐스트

1조 규모 ‘의왕 백운밸리 의료복합단지’ 매물로…선매각 이후 내년 착공 [시그널]

매각 주관사 세빌스 선정노인복지주택 등 분할 매각총 매각 규모만 1조 원 달해선매각으로 자금 조달 해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경기도 의왕, 백운밸리. 아직 땅만 있는 곳에 '팔린' 건물이 생겼습니다. 짓지도 않은 건물이 먼저 팔렸습니다. 이걸 만들려는 쪽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종합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상가, 주차동까지 — 대형 복합단지를 올리려면 자금이 먼저 필요하죠. 그런데 은행 입장에서는 돈 들어올 곳이 확실해야 대출을 해줍니다. 그래서 나온 방식이 '선매각'입니다. 아직 착공도 전인데 매수자를 먼저 확보해서, 그 계약서를 들고 대출을 받는 구조거든요. 개발사 입장에서는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차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지금 당장 자금 조달이 훨씬 수월해지는 거죠. 일종의 맞교환입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건 병원 빼고 나머지 전부입니다. 노인복지주택 한 동, 오피스텔 네 동, 상가, 주차동. 나눠서 팔지만 다 합치면 총액이 일조 원에 육박합니다. 규모를 가늠해 보면 — 노인복지주택 하나에만 이천억 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요. 오피스텔 네 동이 육천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고요. 착공도 전에 이 정도 숫자가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었어요. 투자자들 입장에서 "짓지도 않은 것"을 사는 건 상당한 모험이거든요. 그런데 이 구조에는 안전판이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해밀리그룹과 해밀리병원이 '책임임차인'으로 들어온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건물이 다 지어졌을 때 직접 입주해서 운영하겠다고 계약서를 미리 쓰는 거예요. 최소 오년 동안 임대료를 보장하는 방식으로요. 아직 완공도 안 됐지만 세입자가 정해진 셈이죠. 여기에 호텔롯데가 시니어 전용 컨시어지 서비스를 맡고, 삼성물산이 인공지능 기반의 시니어 리빙 솔루션 — '에버링'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단지 안에 병원이 붙어 있고, 호텔 서비스가 들어오고, 건강 모니터링이 상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주거 분양이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맞춘 메디컬·시니어 복합 자산으로 포지셔닝하는 거예요. 저는 이 구조를 보면서 한 가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이게 잘 되면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이 되는 거고, 잘 안 되면 비싸게 팔린 채 오랫동안 방치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책임임차인이 버텨줄 수 있는가, 이천삼십 년 준공 때 시장이 어떤 모습인가 — 이 두 가지가 사실 이 거래 전체를 떠받치는 변수입니다. 지금 구조는 탄탄해 보이지만, 사전에 파는 방식은 항상 그 사이 시간을 누군가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 짓기 전에 파는 건 자금을 땡기는 방법인 동시에, 미래의 리스크를 지금 사는 사람한테 넘기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이천삼십 년이 돼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