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15:21 · 팟캐스트
‘240만→140만’ 폭락에 개미들 비명 터졌는데…“주가 2배 된다” 전망 나온 회사 어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계약서에 가격이 없습니다.
물량은 적혀 있는데, 얼마에 팔겠다는 숫자는 빠져 있어요.
팔 물건을 미리 확보해 두되, 값은 나중에 정하겠다는 구조입니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기업과 체결한 이번 공급계약 규모는 약 일조 칠백이십이억 원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맺은 두 건을 합치면, 내년 치 계약 총액은 약 일조 팔천이백억 원 수준입니다.
그 자체로도 큰 숫자인데, 저는 금액보다 계약 구조 쪽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AI 서버 한 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이 수백 가지입니다.
그 안에서 MLCC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작아요.
작은 부품이지만, 없으면 서버를 완성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볼트 하나가 빠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공급이 조금만 막혀도 전체 생산이 멈춥니다.
그래서 최종 고객사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기존에는 서버 제조사를 통해 간접으로 조달하던 방식에서, 직접 공급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한 기업의 선택이 아니에요.
공급망에서 작은 부품 하나가 치명적인 병목이 될 수 있다는 걸 여러 기업이 동시에 깨달은 거라고 봐야 하죠.
뒤집어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가격이 오르면 고객이 사양을 낮추거나 쓰는 양을 줄이면 그만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 분석은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니까, 가격이 좀 올라도 굳이 바꾸려는 유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걸 "가격 상승 사이클의 초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추게 됐어요.
가격 상단이 열려 있다는 게 공급자에게는 유리하지만, 그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거든요.
지금 가동률이 구십 퍼센트 후반까지 올라 있다고 하는데, 공급 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가격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 그게 앞으로 이 계약들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결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확정된 게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기억하실 게 하나 있어요.
이번 계약에서 가격이 적혀 있지 않다는 건 협상이 끝난 게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량은 확보됐고, 값은 앞으로 정해집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