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19:36 · 팟캐스트
8월 물가 3.1% 상승…생활물가까지 들썩
작년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 작용근원물가 3.4%↑…상승폭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이야기입니다.
마트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장면을 생각해보시겠어요. 카트 안에는 달걀 한 판, 갈치 한 마리, 쌀 한 포대.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집어든 것들인데, 영수증을 보는 순간 조금 멈칫하게 되는 그 느낌.
8월 소비자물가가 3.1% 올랐습니다. 7월엔 2%대였는데 한 달 만에 다시 3% 위로 올라온 거예요.
그런데 이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배경이 있어요. 딱 1년 전,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이동통신 요금이 한시적으로 반값이 된 적 있었거든요. 그 할인이 당시 전체 물가를 눌러놨고, 올해 8월에 비교하다 보니 상승폭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겁니다. 통신비 효과를 빼고 계산하면 2.5% 수준이라고 국가데이터처는 추정하고 있어요.
그러면 "기저효과 때문이니까 별거 아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기저효과로 튀어 보이는 숫자를 걷어내고 나서도, 오히려 더 신경 쓰이는 숫자가 남거든요.
식료품이나 에너지처럼 가격이 출렁이는 품목을 빼고 산출한 근원물가가 있어요. 기조적인 흐름을 보는 지표인데, 이게 7월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추석 앞 장바구니 부담도 실제로 올라가 있고요. 빵, 국수, 과자 같은 가공식품도 오르고 있는데, 식품업계가 출고가를 이미 올려놨기 때문에 앞으로 순차적으로 더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반면 정부가 손을 쓴 쪽은 눌리고 있어요.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에 기름값 상승폭이 조금 꺾였고, 대규모 할인 정책이 들어간 농축수산물 전체 가격은 오히려 내렸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만으로 이번 달 소비자물가를 0.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건 이렇습니다. 정부가 눌러주는 곳은 일단 숫자가 잡히는데, 정부 손이 미치지 않는 가공식품이나 외식 쪽은 조용히 계속 오르고 있는 거예요.
한국은행은 9월엔 물가가 8월보다 낮아질 거라고 봤어요. 통신비 기저효과가 걷히면 자연스럽게 숫자가 내려오거든요. 그런데 동시에 근원물가 중심의 기조적인 오름세는 계속될 거라고 했습니다. 중동 불안, 비용 전가, 수요 압력 — 이 세 가지가 여전히 위에서 누르고 있다는 얘기예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다음 달 헤드라인 숫자가 낮아지더라도, 장바구니 체감은 다를 수 있다는 것. 전체 물가 숫자와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 사이의 거리가 요즘 좀 벌어져 있거든요. 그 거리감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으면, 적어도 숫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