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13:24 · 팟캐스트
두 달 만에 물가 3% 재진입...정부 “통신비 빼면 2.5%”
재경부, 물가관계부처회의 소집 지난해 휴대전화 반값 기저효과 통신요금 26.7% 올라...0.6%p↑석유최고가격제는 0.5%p 낮춘 효과 1030억 투입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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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지난달 물가가 3.1% 올랐다는 뉴스를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정부가 "실제론 2.5% 수준"이라고 말했거든요. 같은 달, 같은 숫자인데 해석이 달라지는 이유가 있어요.
일 년 전 8월로 잠깐 돌아가 볼게요. 그때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터졌죠. 가입자가 대규모로 이탈하자, 이천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한 달 동안 절반으로 깎아줬어요. 한 달짜리 조치였고, 그 다음 달부터 요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올해 물가 숫자에 그대로 찍혔어요.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이 일 년 전보다 약 27% 오른 걸로 나타난 건데, 실제로 오른 게 아니라 작년에 반값이었던 기준점이랑 비교되는 거거든요. 이걸 기저효과라고 부르죠. 통계가 틀린 게 아니에요. 기준이 특이했던 거죠.
이런 일이 한 기업의 사고에서 시작해 1년 뒤 국가 물가 지표를 끌어올리는 구조, 좀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소비자가 통신비를 더 낸 것도 아니고, 생산 원가가 오른 것도 아닌데 지표엔 오름세로 찍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더 걸렸어요. 반대 방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거예요.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낮췄다고 분석됐어요. 이 제도가 없었다면 3.1%가 아니라 3.6%였을 거라는 얘기죠. 위에서 끌어올리는 힘과 아래서 눌러주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셈인데, 우리가 보는 숫자는 그 결과물 하나예요.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천삼십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도 발표했어요. 전국 전통시장 삼백 곳에서 농축수산물 구매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하고요. 체감 물가를 낮추려는 시도인데, 이런 지원이 다음 해 물가 기준점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지금 알 수가 없어요.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우리가 물가가 올랐다 내렸다 할 때, 그게 실제 생활 비용이 변한 건지, 아니면 비교 기준이 달라진 건지 — 그 둘을 구분하면서 뉴스를 보고 있는가. 숫자는 하나인데 해석은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거, 이번 달 물가 뉴스가 그걸 꽤 선명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기억하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같은 수치도 기준점이 달라지면 의미가 달라진다. 물가 뉴스를 볼 때 "작년 이맘때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나"를 같이 떠올려보시면, 숫자가 조금 다르게 읽힐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