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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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5:32 · 팟캐스트

두산퓨얼셀, 美 AI DC 전력시장 진출…5014억 규모 연료전지 공급

㈜두산 美 자회사와 계약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데이터센터 공사가 다 끝났습니다. 서버도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기가 없습니다. 전력망 연결 순서를 기다리는 데만 몇 년이 걸릴 수 있거든요. 이게 지금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는 열여덟 달 안팎이면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전기를 끌어오는 송배전망을 새로 깔거나 늘리려면 수년이 걸려요. 건물은 다 됐는데 전기줄 하나가 막혀서 가동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나온 발상이 있습니다. 전력망을 기다리지 말고,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서 전기를 만들면 되잖아요. 외부 전선에 의존하지 않고 건물 안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이걸 온사이트 전원이라고 부릅니다. 두산퓨얼셀이 이 자리를 정조준했습니다. 회사가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하이엑시엄과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금액이 오천억 원이 넘습니다. 회사의 지난해 한 해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예요. 하이엑시엄은 이 연료전지를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계획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이천이십팔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됩니다. 연료전지는 수소 같은 연료를 태우지 않고,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두산퓨얼셀이 공급하는 건 인산형 연료전지, 영어로는 피에이에프씨라고 부르는 방식이에요. 발전 효율이 높고, 이십사시간 멈추지 않고 돌릴 수 있다는 게 핵심 장점입니다.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전기가 한 순간도 끊기면 안 되니까, 이 특성이 딱 맞아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가 보통 연료전지 하면 친환경, 수소 경제 이런 맥락으로 듣잖아요. 그런데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환경이 아니라 병목이 있습니다. 전력망이 모자라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거예요. 같은 기술인데, 쓰이는 이유가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온 겁니다. 기술이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쓰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번 계약이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방식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의 해결책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전력망 투자를 미루게 만드는 임시방편일까요. 두 가지가 공존할 수도 있고요. 지금 당장은 전기가 급하고, 연료전지가 그 자리를 채워주는 건 맞습니다. 그 이후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아직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전력망보다 데이터센터가 더 빨리 생겨나는 세상에서, 기다리지 않고 전기를 만드는 쪽으로 기술의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