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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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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9:04 · 팟캐스트

법원, 홈플러스 회생안 인가…자산 매각 본격화[시그널]

1년 6개월만에 최종 통과19개 자가점포 매각 등자산 유동화로 빚 정리 나서고악화된 신용도·영업력 회복 관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일, 오늘 서울회생법원에서 결정이 하나 났습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았습니다. 짧게 들리지만,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꽤 됩니다. 마트에 갔는데 계산대 직원이 줄어 있고, 진열대가 조금씩 비어 있는 걸 느낀 분들 있을 거예요. 회생절차가 시작된 건 지난해 3월이었으니까요. 그 사이 홈플러스는 버티고 있었던 겁니다. 회생절차란 건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빚을 못 갚을 것 같은 회사가 법원 손을 잡고, 문을 닫는 대신 일단 살아보겠다고 하는 절차예요. 그러려면 채권자들이 동의해줘야 해요. 내 돈 일부를 깎아서라도 회사가 돌아오길 기다리겠다는 결정을 해줘야 하거든요. 오늘 그 동의가 나왔습니다. 채권자 중 빌려준 돈에 담보가 없는 쪽, 그러니까 상황이 가장 불확실한 회생채권자조에서 법정 요건은 삼분의 이를 넘기면 됐는데 실제론 사분의 삼 이상이 손을 들었습니다. 담보를 가진 쪽과 주주 쪽은 만장일치였어요. 이게 단순한 숫자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담보도 없이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그러니까 그 돈 돌려받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사람들이 더 많이 동의했다는 건, 그래도 홈플러스가 돌아오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니까요. 계획은 이렇습니다. 이미 폐점이 결정된 점포들 중 절반 정도를 2028년 초까지 먼저 팔아서 긴급 채무부터 갚고, 그다음엔 남은 자가 점포 서른여덟 곳을 담보로 2030년과 2037년, 두 번에 걸쳐 나머지 빚을 정리한다는 구상입니다. 홈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추산하는 건, 이 계획이 제대로 돌아가면 연간 최대 삼천억 원 안팎의 현금이 남는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현금이 남으려면, 영업이 잘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대형마트 시장 자체가 이미 꾸준히 줄어왔습니다. 거기다 법정관리를 받는 동안 납품업체 관계, 고객 신뢰, 직원 사기까지 흔들렸을 거예요. 회생계획이 인가됐다는 건 출발선에 선 거지, 완주한 게 아닙니다. 법원도 그걸 알고 있어요. 계획대로 변제가 안 되면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인가 후 폐지라고 부르는데, 이번 결정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시험의 시작이라는 의미예요. 홈플러스 이야기로 무언가를 기억해야 한다면, 저는 이걸로 남기고 싶습니다. 회생절차는 두 번째 기회지만, 그 기회를 살리는 건 계획서가 아니라 그날그날의 영업이라는 것. 점포가 반으로 줄어도, 남은 점포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