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2 21:11 · 팟캐스트

‘상폐 위기’ 금양, 결국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고발

재고자산 팔린 것처럼 꾸며매출 103억 원 과대계상외부감사·감리 방해하기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2일, 오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입니다. 창고 안을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팔리지 않은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서류상으로는 이미 팔린 물건입니다. 세금계산서도 있고, 인수증도 있습니다. 전부 허위로 만들어진 것들이죠. 금양은 2022년, 재고자산을 판매된 것처럼 꾸며 백삼억 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렸습니다. 감사인이 재고 실사를 나오면 물건을 거래 창고업체로 옮겨뒀다가 감사가 끝나면 다시 회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나왔을 때는 허위 인수증을 내고 재고가 정상 인도됐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아닙니다. 외부 감사도, 당국 감리도, 두 번 모두 속이려 했습니다. 이 사안이 한 기업만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외부감사라는 제도는 투자자가 재무제표를 믿을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서 있거든요. 감사인이 와도 물건을 빼돌리고, 당국이 와도 서류를 조작한다면,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립니다. 이번에 드러난 건 결과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조직적이었는지가 더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양은 이미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올 5월 상장폐지 결정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회계 부정이 이미 밝혀진 뒤에 검찰 고발이 나온 거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순서가 거꾸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가가 움직이고, 상장폐지 결정이 나고, 그다음에야 고발이 의결됐으니까요. 제도가 작동하긴 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빨리 작동했는가는 다른 질문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금양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인용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반기보고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업 주식을 들고 있는 분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 걸까요. 분식이 드러나면 투자자는 회복할 방법이 있는가, 그걸 묻고 싶어집니다. 이번 사안은 처벌이 어디로 가는지보다, 피해가 어디에 남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서류는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은 어딘가에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회계 분식이 결국 드러나는 건, 숫자와 실물이 언젠가는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관련 투자자 문의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대표번호 1577-0088), 금융 피해 관련 상담은 금융감독원 금융민원센터(1332)에서 받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