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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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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5:43 · 팟캐스트

역대급 ‘폭염’에 프로야구 부산·창원 경기 취소

삼성-롯데, 기아-NC戰 연기KBO, 경기 탄력적 운용키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후 여섯 시, 구장 입구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유니폼 입고, 응원 도구 챙기고, 퇴근 후 겨우 짬 낸 날인데 — 경기가 없습니다. 부산과 창원에서 오늘 예정됐던 프로야구 두 경기가 취소됐어요. 삼성 대 롯데, 기아 대 엔씨. KBO가 결정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경기 시작 시간에도 삼십칠 도 이상이 유지된다는 예보 때문이었어요. 이날 부산과 창원의 낮 기온은 서른아홉 도 안팎이었습니다. 체감온도로 따지면 그 이상이죠. 선수들 이야기를 먼저 해볼게요. 프로야구 외야수는 경기 중 거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요. 타석에 서는 타자도 그렇고, 더그아웃 밖에 서 있는 시간도 있고요. 야외 구장에서 삼십칠 도를 넘는 더위 속에 세 시간 가까이 경기를 한다는 건 — 운동이 아니라 버티기에 가까워집니다. 관중도 마찬가지예요. 지붕 없는 내야석에서 오후 여섯 시, 아직 해가 안 진 시간대에 앉아 있으면 실제로 위험할 수 있거든요. KBO가 오늘부터 경기 운용을 탄력적으로 바꿨어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그러니까 국내 유일한 돔 구장을 빼고는 모든 구장 경기를 최대 한 시간까지 늦출 수 있게 했고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취소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게 있어요. 폭염중대경보라는 게 올해 기상청이 새로 만든 단계입니다. 기존에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있었는데 — 그 위에 하나를 더 만든 거예요. 최고 체감온도가 삼십팔 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서른아홉 도 이상일 때 내려지는 단계입니다. 올해 처음 생긴 경보가 지금 이미 쓰이고 있다는 건, 이 더위가 기존 기준으로는 담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창원은 칠월 삼십 일부터 이 폭염중대경보 상태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 전 지역에도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기 취소는 관중과 선수를 지키는 결정이 맞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 이걸 결정하는 기준이 올해 처음 생긴 단계라는 사실이요. 우리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 적용하는 속도가, 더위가 심해지는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뒤처지고 있는 건지. 그 질문이 남더라고요. 야구 경기 하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야외에서 일하거나 이동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경보가 생겼다는 건 그만한 상황이 실제로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 —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처음 생긴 단계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미 발령돼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