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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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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08:26 · 팟캐스트

“영업익 30% 성과급으로” HD현대重 노조, 부분 파업 돌입

확대 간부 중심으로 7시간 부분 파업협상 장기화 시 전면 총파업 우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조선소 안에서 배를 짓던 손이 멈췄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갔거든요. 오늘, 7시간. 이 파업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먼저 짚어볼게요. 조선업은 지금 호황입니다. 수주 잔고가 쌓여 있고,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죠. 그 속에서 일하는 조합원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우리가 이 호황을 만들었는데, 그 몫은 어디 있지?" 노조가 요구한 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그리고 영업이익의 최소 삼십 퍼센트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었어요. 판단하자면 크다고 할 수도 있고, 호황기에 맞는 요구라고 볼 수도 있어요. 노조는 후자의 입장이고요. 사측은 "미래 투자 부담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선업이 오래 불황을 겪었던 걸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 말이 낯설지 않을 거예요. 호황일 때 쌓아둬야 불황을 버틴다는 논리죠. 지금 잘 된다고 다 나눠주면 다음 사이클에 버틸 여력이 없다는 거예요. 양쪽 다 틀린 말은 아닌 거잖아요. 그래서 이게 어렵습니다. 육월에 처음 마주 앉았으니까, 벌써 열일곱 번 교섭을 했어요. 그리고 결국 중앙노동위원회까지 갔습니다. 중노위가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조정 중지를 통보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지게 됐어요. 찬반 투표도 했는데, 조합원 팔천백이십칠 명 가운데 재적 대비 육십육 퍼센트가 찬성했습니다. 셋 중 둘이 "파업하자"에 손을 든 거죠.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이번 파업에서 특수선과 야간 작업은 빠졌거든요. 군함이나 잠수함처럼 국가 사업과 연결된 건 건드리지 않겠다는 거예요. 완전히 멈추는 게 아니라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신호거든요. 전면 총파업이 아니라 부분 파업으로 시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거죠. 사측도 교섭 횟수를 주 삼 회로 늘리겠다고 했어요. "추석 전에 타결이 목표"라는 말도 나왔고요. 그러니까 양쪽 다 이 상황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노조 관계자는 "중요한 건 사측의 책임 있는 제시안"이라고 했어요.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죠. 숫자가 나와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이 말이 좀 오래 남더라고요. 열일곱 번 앉았는데 숫자가 아직 없다는 게. 교섭이 횟수만 늘어나고 내용이 좁혀지지 않은 거잖아요. 그 피로감이 이번 파업을 만든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파업은 시작이 아니에요. 열일곱 번의 끝입니다. 다음 교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게 협상의 마지막 압박이 될 수도 있고, 전면 총파업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어요. 추석까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