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9:10 · 팟캐스트
美, 이례적 장중 이란 공습...브렌트 95달러·10년물 4.8% 돌파[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美, 기존 패턴 깨고 뉴욕증시 거래 중 공격게슘섬 폭발음...민간공항도 피격 트럼프 “보복하면 더 세게 타격...전멸할 것”이란 ‘결정적 작전’ 맞불...요르단 미군 공격국제유가 급등...WTI도 90달러 돌파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뉴욕증시가 열려 있는 정오였습니다. 트레이더들이 화면을 보고 있는 그 시간에, 미 중부사령부가 엑스에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정오에 타격을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은 공습 대부분을 주식 거래가 끝난 오후에 단행했거든요. 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이려는 배려였죠. 근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정오, 시장이 한창 열려 있는 시간에 공습이 시작됐습니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동남부 지로프트 민간 공항.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측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레이더 시설들을 노렸다고 밝혔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레이더 시스템을 재건하려 했는데, 공사가 완료되기 전에 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습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틀 전에도 라라크섬 내 기뢰 설치용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도 요르단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쐈습니다. 주고받는 구도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던 거죠.
근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조금 다른 층위였어요. 폭스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고 했고, 트루스소셜에는 "가장 큰 것은 아직 대기 중"이라고 썼습니다. 군사 작전 발표라기보다는 경고 메시지에 가까운 언어였죠.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결정적 작전이 시작됐다"며 드론과 미사일이 역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고요. 말이 아니라 무기였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구십오 달러를 넘었고, 미국 십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사점팔 퍼센트를 돌파했습니다. 두 자산이 동시에 오른다는 건 — 위험 회피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 공습 발표를 한 것. 우연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이 긴장이 시장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려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건지. 원문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더 남는 건 이겁니다. 양쪽 다 "보복"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미국은 이란의 기뢰 시도와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 했고,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 했습니다. 같은 구조의 말이 서로를 향하고 있을 때, 어느 지점이 시작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질 수 있어요. 어디서 멈출 것인지가 문제가 되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 공습이 시작됐습니다. 그게 이번 국면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일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