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23:08 · 팟캐스트
자사주 방어막에도…금리·유가 파고에 증시 흔들
코스피 4% 떨어져 6500대로중동 악화에 美 10년물·WTI 급등자사주 매입은 외인 매도에 묻혀삼전닉스 4%대↓…코스닥도 2%↓美상장 韓투자 ETF도 자금 썰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달 2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그날 하루 코스피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숫자 하나만 먼저 들고 들어갈게요. 코스피가 하루에 거의 4% 빠졌어요. 지수로는 이백칠십 포인트 넘게 내렸고요. 그냥 "많이 빠졌다"는 말로는 잘 안 잡히는 크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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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팔고. 그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이 받아냈는데, 받아내는 내내 지수는 계속 떨어지는 그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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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을까. 이게 단순히 "하루 분위기가 나빠서"가 아니에요.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다시 올라오면서 유가가 하루에 5% 넘게 뛰었어요.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4.8%를 넘어섰고요. 두 가지가 동시에 치솟으면 투자자 입장에선 선택이 좁아져요. 금리가 오르면 굳이 위험한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고, 유가가 오르면 기업 비용이 올라가거든요. 한국 증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도, 대만도 그날 같이 크게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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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회사가 직접 자기 주식을 사서 지수를 받치는 거잖아요. 그런데 외국인과 기관은 그 매수 물량을 차익 실현 기회로 정확하게 활용했어요.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날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기관이 함께 순매도한 금액이 거의 열네 조 원에 달해요. 회사가 지수를 붙잡으려 할수록, 그 손을 빌려 빠져나가는 구도가 된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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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가면 —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 그러니까 미국에 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려고 쓰는 펀드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여요. 대표적인 한국 ETF인 이더블유와이(EWY)의 8월 순유입액이 7월의 스무 분의 일 아래로 떨어졌어요. 올해 상반기 내내 "외국인 개미들이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 흐름이 8월을 기점으로 꺾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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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AI 수요가 살아있고 반도체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왜 돈이 빠져나가는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은 환경이 이어지면 빅테크들의 설비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다"고 했어요. AI를 만드는 서버를 짓는 데 돈이 많이 드는데, 금리가 높으면 그 투자를 계속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거죠.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수요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생긴 거예요.
지정학 리스크가 가라앉으면 달라질 수도 있어요. 반대로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압력이 더 쌓일 수도 있고요. 지금은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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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가져간다면 — 자사주 매입이 지수를 받치는 안전망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차익 실현의 출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 방어막과 탈출구가 같은 문일 수 있다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