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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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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8:38 · 팟캐스트

잠수함에 미사일·전투기·무인체계까지…수출 전선 넓힌다

■K방산, 전차·자주포 넘어 사업영역 확장KAI, 인니와 KF-21 막바지 협상요격률 96% 천궁, 중동서 문의 쇄도잠수함은 페루서 추가 수주 가능성드론·무인車 등 육해공 전분야 개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2일 기준, 한국 방산 수출 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 사막 한가운데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레이더가 포착하고, 발사대가 반응합니다. 요격. 또 요격. 열 발이 오면 아홉 발 이상을 쳐냅니다. 이 장면이 중동 어딘가의 실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에요. 무기를 만든 나라는 한국이었습니다. — 천궁-Ⅱ라는 이름, 들어보셨을 거예요. LIG D&A가 개발한 한국형 중거리 방공 체계인데요. 유도탄만 있는 게 아니라 레이더, 발사대, 교전 통제 체계까지 한 세트로 묶여서 수출되는 시스템입니다. 최근 이란 전쟁에서 열 발 중 아홉 발 넘게 요격했다는 실적이 알려지면서, 중동 방공 시장에서의 입지가 달라졌어요.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계약이 이어졌고, 조기 납품 요청과 후속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는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는 거잖아요. 입장이 바뀐 거죠. — 그런데 이게 천궁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KF-21,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입니다. 올해부터 초도 양산에 들어갔고,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는 직수출 협상이 막바지라고 해요. FA-50이라는 경전투기를 이미 여섯 나라에 백사십 대 이상 내보내면서 쌓은 신뢰가 밑받침이 됩니다. 잠수함도 다시 움직이고 있어요.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페루 해군과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고, 연내 설계·건조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이에요. 한국이 해외에 잠수함을 내보낸 마지막 기록이 2011년이었으니, 확정된다면 열다섯 해 만에 두 번째 실적이 되는 겁니다.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업체들과 경쟁이 붙어 있고요. K9 자주포는 스페인 인드라시스템스와의 계약으로 이제 열한 나라가 운용하는 체계가 됐습니다. K2 전차는 페루 육군이 차세대 전차로 공식 추천했어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무기가 팔린다는 건 어딘가에서 전쟁이 있거나, 전쟁이 올 것을 대비하는 나라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거든요. 천궁-Ⅱ의 요격 실적이 수출 계약을 끌어냈다는 건, 그 요격이 실전에서 나온 숫자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좋은 무기가 팔린다는 것과, 그 무기가 쓰이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는 같은 문장 안에 있습니다. 방산 수출이 경제 지표로 읽히는 동시에, 누군가의 안보 불안을 연료 삼는다는 것. 이게 이 이야기에서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한국 방산이 전차와 자주포를 팔던 나라에서, 전투기·잠수함·방공 미사일·무인 체계까지 파는 나라로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품목이 다양해진다는 건 단순히 수출액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전쟁에, 어떤 방식으로, 어느 나라 옆에 서게 되는지의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그 질문은 숫자 바깥에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