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15:49 · 팟캐스트
정용진의 ‘럭셔리 승부수’…청담에 ‘아만’ 들어선다
청담에 지하 8층∼지상 38층 규모정용진-도로닌 아만 회장 협력 결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청담동에 낡은 호텔 건물이 있었습니다. 옛 프리마 호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지금 무언가 다른 게 들어서려 하고 있어요.
신세계프라퍼티와 아만 그룹이 '아만 서울' 조성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아만이 국내에 문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도쿄에도 있고 뉴욕에도 있는 그 아만입니다.
아만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셔도 괜찮아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계에서 객실 수가 가장 적은 호텔들을 운영하는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많이 받지 않고, 조용히, 아주 비싸게. 그게 아만의 방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만 호텔이 생긴다는 건 그 도시에 특정한 층의 사람들이 살거나 찾아온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하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하 여덟 층에 지상 삼십팔 층 규모로 들어섭니다. 호텔만 있는 게 아니에요. 사십구 세대짜리 레지던스가 붙고, 회원 전용 수영장과 라운지를 갖춘 '아만 클럽'도 함께 조성됩니다. 호텔에 묵는 사람, 레지던스에 사는 사람, 클럽 멤버십을 가진 사람. 이 세 그룹이 하나의 건물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쓰는 구조예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걸 "서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표현했습니다. 올해 칠월, 신세계와 아만 그룹의 모회사 오코 그룹 사이에 조인트벤처 협약이 있었어요. 아만 서울은 그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제가 흥미롭게 본 지점이 있어요. 보통 럭셔리 호텔이 들어온다고 하면 관광 수요를 이야기하잖아요. 외국인이 많이 온다, 서울이 관광 도시로 성장한다. 그런 맥락이죠. 그런데 아만 그룹 회장인 블라드 도로닌의 발언은 방향이 조금 달랐어요. "서울은 문화와 디자인, 기술, 웰니스가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도시"라고 했는데,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포함돼 있거든요. 레지던스 사십구 세대가 붙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아요.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아만 클럽 멤버십은 결국 특정 조건을 갖춘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도심 한복판에, 그것도 강남 한가운데에, 일반 시민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도심 속 안식처'라는 콘셉트가 누구를 위한 안식처인가, 그 질문은 남더라고요.
완공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설계와 개발 단계고, 완공 이후엔 아만이 호텔과 레지던스, 커뮤니티를 장기 위탁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드리면, 아만 서울은 단순한 럭셔리 호텔 유치가 아닙니다. 거주와 숙박과 멤버십을 한 건물에 묶은, 새로운 형태의 '생활 방식 상품'이 청담동에 들어서는 겁니다. 서울이 그런 수요가 있는 도시라는 판단 위에서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