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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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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10:16 · 팟캐스트

美 국채시장 새 큰손 헤지펀드...커지는 부채부담에 고금리 청구서 내미나

연준, 헤지펀드 4조弗 보유 2023년 이후 두 배로 급증중앙은행 대신 민간 비중 확대재정 불안에 변동성 커질 우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7월 2일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시작합니다. 미 재무부 통계는 6월 기준이고, 헤지펀드 관련 수치는 연준 보고서 기준으로 2025년 9월 추산치예요. 시점이 조금 섞여 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 새벽 아시아 시장이 열리자마자 미국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4.81%까지 뛰었어요. 약 3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 금리가 오른다는 건, 돈을 빌리는 값이 비싸진다는 거잖아요. 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투자자들한테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엔 단순히 금리가 올랐다는 것보다, 왜 올랐냐는 배경이 좀 더 마음에 걸렸어요. 미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대형 헤지펀드들이 미 국채에 걸어둔 총 금액이 약 사 조 달러로 추산돼요. 2023년 이후 두 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두 배. 그것도 2년 남짓한 사이에요. --- 예전에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기관이었어요. 일본은행, 중국인민은행, 각국 외환보유고 운용기관들. 이들은 금리가 조금 오르내린다고 바로 팔고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장기 보유가 목적이고, 안정적인 수요를 꾸준히 공급해줬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는 거예요. 영국이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 보유국 2위가 됐는데요, 이게 영국 정부가 사들인 게 아니라 런던에 몰려 있는 헤지펀드 자금이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기 수익을 보고 들어온 돈이라는 거죠. ---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게 있어요. 헤지펀드가 국채를 많이 산다는 게 꼭 나쁜 일처럼 들리지는 않잖아요. 누군가는 사줘야 하니까요. 오히려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들이 요구하는 조건이에요. 헤지펀드는 미국의 재정적자나 물가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는 순간,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만큼 더 받아야 한다는 거죠. 삭소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이걸 "기간 프리미엄을 더 요구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어요. 쉽게 말하면, 오래 빌려주는 위험을 지금보다 더 비싸게 팔겠다는 겁니다. 중앙은행이라면 정책 목적으로 버텼을 상황에서, 헤지펀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미 국채를 누가 사느냐는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지펀드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전체 은행권이나 뮤추얼펀드 업계보다도 많다고 짚었어요. 미 국채 전체 발행 잔액의 8.5%가 헤지펀드 롱 포지션이라는 것도요. 이건 미 국채가 더 이상 "안전하니까 묻어두는 자산"으로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수익률을 계산하는 투자자가 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 재정 우려나 물가 신호가 금리에 훨씬 빠르고 크게 반영될 수 있거든요. 정부 입장에선 국채를 발행할 때마다 시장의 눈치를 더 많이 봐야 하는 구조가 되는 거고요. 차입 비용이 올라가면 재정 부담도 함께 커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거잖아요. 물론 지금 당장 무너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시장에서 5%가 넘으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정도예요. 하지만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요. 미 국채 금리가 왜 오르는지, 그 이유가 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예전엔 경기가 좋아서, 물가가 올라서였다면, 지금은 국채를 사주는 사람들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어서이기도 해요. 그 차이가 앞으로 어떻게 작동할지 — 답은 아직 없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