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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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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08:28 · 팟캐스트

중동 전운에도 ‘안전자산’ 금값 뚝…고금리·강달러에 발목[코주부]

국내 금값 19만 원대로…한 달 만에 최저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美 국채 10년물 4.8%대달러인덱스도 100 육박…귀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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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3년 10월 3일 기준으로, 어제 마감된 국내 금 시장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전쟁이 다시 시작됐어요. 미군 공습에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맞받아쳤고, 중동 하늘이 다시 불이 붙었죠. 그런데 금값이 떨어지고 있어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 금은 오르거든요. "세상이 흔들릴 때 금을 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정학적 불안과 금값은 같은 방향을 보는 게 공식처럼 여겨져 왔으니까요. 그래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금값은 오르고 있었어요. 물가가 안정되는 것 같고, 금리 인상 압박도 좀 줄어드는 것 같았고. 조건이 나쁘지 않았죠. 그런데 어제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국내 금 가격은 하루 새 거의 삼 퍼센트 가까이 떨어졌고, 일주일 전 고점과 비교하면 팔 퍼센트 넘게 빠졌어요. 이게 왜 생긴 건지, 따라가 보면 좀 흥미롭거든요. 핵심은 유가예요. 미·이란 충돌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다섯 퍼센트 안팎으로 치솟았어요. 그러자 시장은 곧바로 이렇게 계산했죠.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하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이 연쇄가 순식간에 작동한 거예요. 거기다 달러까지 강세로 돌아섰어요.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더 비싸 보이게 되면서 수요가 줄거든요. 금값 입장에서는 이중으로 눌린 셈이죠.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예순여덟 퍼센트까지 높아졌다고 짚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하루 만에 흔들린 거예요. 뒤집힌 지점이 여기예요. 전쟁이라는 공포가 금을 밀어 올릴 것 같았는데, 전쟁이 만들어낸 유가 충격이 오히려 금을 눌렀어요. 같은 사건에서 출발했는데 방향이 반대로 갔죠. 안전자산이라는 말이 항상 한 방향으로 작동하진 않는다는 걸 이번 장이 보여준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는 "불안하면 금"이라는 공식을 꽤 오래 믿어왔잖아요. 그런데 그 공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있다는 게, 이번처럼 갑자기 드러날 때가 있어요. 안전하다고 여겼던 게 안전하지 않은 순간. 그게 꼭 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요. 불안을 피하려고 선택한 것이 다른 경로로 다시 불안해지는 상황 — 이번 금 시장이 딱 그 모양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걸 가져가세요.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리스크는 때로 같은 원인에서 나오지만, 금값에는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이 불안하다고 해서 금이 자동으로 오른다고 보기 어려운 국면이 지금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