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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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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12:42 · 팟캐스트

트러스톤, 태광그룹에 공개서한 “경영협의회 실체 밝혀야”[시그널]

법적 근거 없이 경영 개입 의혹 제기 “주요 의사결정, 이사회에서 이뤄져야” 형식적 답변시 법적 대응도 검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3일, 한 자산운용사가 편지를 보냈습니다. 수신인은 태광산업 이사회. 그리고 이사 전원. 회의실 하나를 상상해봅시다. 이사들이 앉아 있고, 안건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결정은 그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어떨까요. 누군가 다른 곳에서 이미 정해온 걸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면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문제 삼은 게 바로 그겁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2대 주주입니다. 이번 공개서한에서 이들이 지목한 건 '경영협의회'라는 조직입니다. 태광그룹 내 비공식 기구인데, 법적 근거 없이 십이 년째 운영되고 있다는 게 트러스톤의 주장이에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이 기구를 거쳐 왔다는 의혹입니다. 트러스톤은 "경영협의회 출범 이래 그룹에 보탬이 된 기록을 찾기 어렵고, 매번 구설과 형사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고도 했어요. 사실 이번 서한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닙니다. 트러스톤은 지난해부터 태광산업에 배당 개선을 요구해왔거든요. 최근 이십 년간 태광산업의 평균 배당성향이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익의 거의 전부를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은 셈이죠. 상장사 평균과 비교하면 얼마나 낮은지 대략 감이 오실 거예요. 태광산업도 답을 했습니다. 특정 배당성향을 고정하지 않되, 2027년에 지급되는 2026년 결산배당을 전년보다 올리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요. 트러스톤은 "사실상 무의미한 답변"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답변 자체가 경영협의회의 개입 없이 나온 건지도 공개 질의에 담았어요. 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어요. 경영협의회에 대한 의혹은 트러스톤의 주장입니다. 확인된 사실이 아니에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 기구가 법적 근거 없이 십이 년간 운영됐다는 것 자체가 공개적으로 반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이사회가 실제로 결정권을 쥐고 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이 지금으로선 없다는 거죠. 주주가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적으로 묻는 건, 사실 낯선 일이 아닙니다. 주주행동주의라고 부르죠. 그런데 이 경우는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를 넘어, 이사회가 이름뿐인 건 아닌지를 묻는 데까지 나아간 겁니다. 그게 더 무거운 질문이에요. 트러스톤은 서한 수령일로부터 삼십 일 안에 성실한 응답이 없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회계장부 열람 청구,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총 소집, 업무방해 고발까지요.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기구인가, 아닌가. 그 질문은 태광산업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어요.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어떤 답이 돌아오는지, 지켜볼 만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