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3 09:30 · 팟캐스트

팝업스토어 3년 새 2배↑ …백화점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

백화점 3사 주요 점포 현황 분석팝업 개수 3년 전 대비 2배 ‘껑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3일, 오늘 자 유통업계 소식입니다. --- 주말 오후, 백화점에 갔는데 평소 없던 공간이 생겨 있었던 경험 있으시죠.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예쁜 포토존이 있고, 며칠 지나면 또 다른 걸로 바뀌어 있는. 그게 팝업스토어입니다. --- 그런데 그게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오늘 숫자를 보고 저도 조금 놀랐어요. 롯데타운 잠실, 신세계 강남점, 더현대 서울. 이 세 곳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운영한 팝업스토어가 이천백육십 개입니다. 3년 전이 구백육십 개였거든요. 2.2배 이상 늘어난 거예요. 세 곳 합쳐서 하루에 거의 여섯 개꼴로 팝업이 열린 셈이죠. ---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떠올려보면, 원래는 꽤 정적인 곳이었잖아요. 검증된 브랜드가 정식 매장을 열고,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는 구조. 바꾸는 게 드물고, 바꾸면 뉴스가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공간이 계속 다른 얼굴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온다는 거잖아요. 팝업 때문에 백화점에 간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된 거죠. --- 이게 단지 마케팅 트렌드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유통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고객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거든요. 백화점 입장에서도 팝업이 일종의 시장 조사인 거예요. 짧게 열어보고, 반응 보고, 다음을 결정하는. 소비자와 공간이 같이 변하고 있는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팝업이 많아질수록, 백화점에 가는 이유가 점점 더 '그때 아니면 못 본다'는 조급함이 되는 건 아닐까요. 경험을 사러 가는 건지, 놓칠까 봐 가는 건지.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좋은 변화인 건 맞는데, 그 안에서 내가 뭘 원해서 움직이는지는 한 번쯤 짚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백화점이 파는 것이 달라졌다는 것. 상품이 아니라 '이 순간'을 팔기 시작했다는 것. 그게 설레는 일인지, 피로한 일인지는 각자 다르게 느낄 수 있겠죠.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