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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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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22:45 · 팟캐스트

SK렌터카, 1300억 투자…부채비율은 ‘뚝’ [시그널]

천안 오토아레나 인수하고 IT시스템 개선에 신규 투자 모회사 합병 완성하면 부채비율 400%대 감소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3일, 오늘 오후 공개된 이야기입니다. 렌터카 회사 하나가 2년 만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 숫자보다 그 속의 선택을 따라가 봤어요. 천안에 넓은 주차장이 하나 있습니다. 중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경매가 열립니다. 2년 전까지 SK렌터카는 이런 경매장을 직접 갖고 있지 않았어요. 차를 팔려면 남의 인프라를 빌려야 했죠. SK렌터카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품으로 넘어간 건 2024년 8월입니다. SK그룹에서 분리된 거예요. 그 직후부터 회사는 꽤 빠르게 움직였어요. 지난해 천안의 중고차 매매단지를 인수했고, 리모델링과 설비까지 더해서 자체 경매장 'SK렌터카 오토옥션'을 만들었어요. 그 비용만 천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 정비까지 합치면, 2년간 투자 총액이 천삼백사십삼억 원에 이릅니다. 왜 이걸 했을까요. 렌터카 사업을 뜯어보면, 차를 빌려주고 나서 결국 중고차로 팔아야 수익이 마무리됩니다. 경매장을 남한테 맡기면, 그 마지막 단계에서 값을 제대로 못 받을 수도 있거든요. 어피니티 입장에서는 그 고리를 직접 쥐고 싶었던 거죠. 동시에 구로 사옥은 팔았어요. 이백육십억 원을 받았고, 그 돈은 렌털 차량 구매에 다시 넣었습니다. 비핵심 자산을 덜어내고, 본업에 집중한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SK렌터카 한 회사만의 일은 아니에요. 대기업 계열사가 사모펀드로 넘어가면, 대개 두 갈래로 갑니다. 빠르게 비용 쥐어짜고 되팔거나, 아니면 사업 기반을 뜯어고쳐 가치를 만들거나. 이번 케이스는 후자 쪽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방향이 통했는지 —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이십사 퍼센트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인수 전보다 3퍼센트포인트 이상 올랐어요. 현금흐름도 작년엔 빠져나가던 게, 올해는 494억 원 순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예상을 벗어나는 대목이 있어요. 이달 말에 SK렌터카는 자신의 100% 모회사를 거꾸로 흡수합병합니다. 보통 자회사가 모회사를 삼키는 건 이상한 그림이잖아요. 근데 이건 사모펀드가 인수할 때 만들어둔 특수목적법인, 즉 껍데기 회사를 합치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자본이 대거 승계되면서, 지금 701%가 넘는 부채비율이 420%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고 해요. IB 업계에서는 이걸 "엑시트 준비"가 아니라 "지배구조 단순화"라고 보더라고요. 매각을 서두르는 게 아니라, 회사 자체를 제대로 만들어놓겠다는 의지처럼 읽힌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부채비율 420%가 낮아 보이냐면 — 사실 그렇지 않잖아요. 렌터카 업종 특성상 차를 살 때마다 대출을 일으키니까 원래 높긴 합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한 줄이 있어요. SK그룹에서 분리된 뒤 내려간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게 아직 남은 과제라고. 재무 숫자는 좋아지는데, 시장이 이 회사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는 건 확인됐는데, 그게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어피니티는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돈을 쓰고 있어요. 그 순서가 바뀌어 있다는 점 — 그게 이 2년의 행보를 설명하는 열쇠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