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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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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21:48 · 팟캐스트

밸류업 공시 기업 756곳으로 늘었다…코스피 시총 87% 참여

8월 9곳 신규 공시…2024년 말 92곳서 8배 이상 증가 밸류업 지수 올해 80% 상승…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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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8월 말 기준으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 주식 앱을 열었는데 모르는 항목이 하나 추가돼 있던 경험, 있으세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라는 문구요. 뭔가 좋아 보이긴 한데, 솔직히 뭘 뜻하는지 바로 와닿지는 않잖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 2024년 5월,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공시 제도를 시작했을 때 처음 참여한 기업은 많지 않았어요. 그해 말까지 공시를 낸 곳이 아흔두 곳이었으니까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수천 곳인데, 아흔두 곳이면 조용한 출발이었던 거죠. 제도 취지는 이랬어요. 우리 회사가 어떻게 주주 가치를 높일 건지, 그 계획을 직접 공개하라는 거예요. 강제가 아니라 자율이고요. 그러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손 들어야 하나' 싶었던 거 아닐까요. ---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3월에 갑자기 오백팔십 곳으로 뛰더니, 8월 말에는 칠백오십육 곳까지 늘었거든요. 출발 시점과 비교하면 여덟 배가 넘는 숫자예요.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의 83%를 넘어요. 시장의 거의 대부분이 이 제도 안으로 들어온 셈이죠. 코스피만 보면 그 비율이 87%까지 올라가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시총 상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 그런데 여기서 좀 뒤집어볼 게 있어요. 참여 기업이 늘어난 게 순수하게 자발적인 결과냐는 질문이에요. 공시를 내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생기고, 그 지수를 따르는 ETF가 생기면 자금이 들어오거든요. 요컨대 공시를 안 하면 투자 자금이 지나쳐가는 구조예요. 자율 제도지만, 시장이 알아서 유인을 만들어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 올해 3월에 숫자가 급증한 것도 어느 시점에 이 구조를 기업들이 체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이행 상황을 다시 점검해 제출하는 '주기적 공시'를 낸 기업이 8월 말 기준 누적 백스물네 곳이에요. 칠백오십육 곳 중에서 백스물네 곳. 처음 공시를 낸 뒤 실제로 '우리가 약속한 거 잘하고 있나' 점검해서 다시 공개한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는 뜻이에요. 숫자가 빠르게 늘었지만, 그 공시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거죠. 밸류업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수익률과 기업 변화가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건 아니잖아요. ---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제도가 시장에 퍼지는 속도와 제도가 실질을 바꾸는 속도는 달라요. 지금은 전자를 보고 있는 중이고, 후자는 앞으로 주기적 공시가 쌓이면서 조금씩 확인될 거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