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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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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21:55 · 팟캐스트

美, 삼성·SK 표적관세 예고…CXMT는 D램 10% 벽 돌파

■ 전방위 압박받는 K반도체 러트닉, 韓 겨냥 “美서 안 만들면 대가 각오해야” 정부 업은 CXMT 2분기 점유율 첫 10% 달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두 개의 날짜로 시작됩니다. 하나는 7월 2일 — 미국 상무장관이 TV에 나와서 반도체 관세를 공식화한 날이고요. 다른 하나는 올해 2분기 — 중국의 한 반도체 회사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넘긴 시점입니다. 이 두 사건이 같은 날 뉴스에 실렸다는 게, 저는 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어요.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CNBC에 출연했습니다. 그가 꺼낸 말은 단순했어요. "미국에 공장 지으면 관세 깎아줄게. 안 지으면 내야 해." 그러면서 TSMC는 대형 팹을 짓고 있으니 감면 대상이 될 거라고 시사했습니다. 마이크론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이름이 빠진 회사들이 있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입니다. --- 이 발언이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부터 반도체 관세를 위협해왔어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표적화되고 신중하게 설계된 관세"라는 말을 썼거든요. 위협이 아니라 설계의 언어로 바뀐 거예요. 청와대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요. --- 그런데 같은 날, 다른 쪽에서 숫자 하나가 나왔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 줄여서 씨엑스엠티라고 부르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2025년 2분기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달성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입니다. 10%가 왜 중요하냐면요. 업계에서는 이걸 "마의 벽"이라고 부릅니다. 이 선을 넘어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이 생기고, 그동안 쏟아부은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한다는 뜻이에요. 씨엑스엠티의 2023년 점유율은 1%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불과 이 년 만에 10%가 됐어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AI 투자 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요 급증이 겹쳤습니다. --- 여기서 좀 뒤집어볼 게 있어요. 우리가 흔히 이 그림을 그리잖아요 —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견제하고, 한국 기업은 그 틈에서 기회를 잡는다고.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한국 기업에 관세 압박을 가하고, 중국 기업은 그 사이에 점유율을 올렸거든요. 씨엑스엠티가 잠식한 영역은 주로 범용 D램입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2분기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네 퍼센트포인트 빠진 25%를 기록했어요. 인과관계를 확정 짓기는 어렵지만, 방향은 읽힙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미국에 팹을 짓는다고 관세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공장 하나 짓는 데 수조 원이 들고, 수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중국 업체는 범용 시장을 계속 채워가고, 미국은 "짓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줄을 세우는 거예요. 뭘 얼마나 빠르게 지어야 관세를 피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지금 당장 답이 있는 회사는 없어 보입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른다면 이겁니다. 압박이 한쪽에서만 오지 않는다는 것. 미국에서 공장 지으라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 시간 동안 다른 쪽 점유율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