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 08:16 · 팟캐스트
알테오젠, 노바티스에 4.4조 기술수출(종합)
항체·ADC까지 적용범위 넓혀올해 누적 계약규모 44.5억弗글로벌 빅파마 경쟁력 제고 위해핵심 수단으로 ‘ALT-B4’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2일, 오늘 발표된 소식입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30분씩 링거를 꽂고 앉아 있어야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항암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중에는 그런 약들이 꽤 많거든요. 그 30분이, 어떤 환자에게는 반차를 써야 하는 시간이고, 어떤 환자에게는 그냥 힘든 시간입니다.
알테오젠이라는 국내 바이오텍이 하는 일이 딱 그겁니다. 링거로 맞아야 했던 약을, 피하주사 한 방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오늘 그 기술을 노바티스에 팔았습니다. 규모는 최대 사조 사천억 원.
이게 한 회사의 계약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거든요. 2월엔 GSK 계열사, 3월엔 바이오젠, 8월엔 비공개 제약사, 그리고 오늘 노바티스. 네 건을 합치면 올해 누적 계약 규모가 약 사십사억 달러, 우리 돈으로 육조 원이 넘습니다. 한 해 안에, 한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달아 손을 내민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왜 지금일까요.
사실 이 기술 자체가 새로 생긴 건 아닙니다. 알테오젠은 꽤 오래전부터 이 플랫폼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빅파마들이 지금 이렇게 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허 만료 문제입니다. 노바티스의 대표 약인 코센틱스는 이미 연 매출이 우리 돈으로 약 구조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인데, 2029년 미국 특허가 풀립니다.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이 쏟아지고, 시장 지배력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ALT-B4를 적용해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면, 그 약은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아요. 새로운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거대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미 수조 원짜리 시장을 가진 약의 수명을 늘리는 데 사조 원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환자 편의를 위한 기술이라고 소개되지만, 실제 작동 방식을 보면 특허 수명 연장 전략이기도 한 겁니다. 둘이 서로 배치되는 건 아닙니다. 피하주사로 바뀌면 환자는 정말 편해지거든요. 그런데 그 편의 개선이, 복제약 진입을 막는 수단으로도 동시에 기능한다는 점은 한 번쯤 같이 생각해볼 만하다 싶었어요.
한편으론, 더 흥미로운 질문이 남습니다. 노바티스는 RNA 기반 치료제도 갖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RNA 치료제에 적용된 사례는 없습니다. 알테오젠 대표는 이번 계약 전에 "이번 계약에 앞서 다양한 방식에 ALT-B4를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평가했다"고 했어요. 그게 RNA였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만약 그게 실현된다면, 이 기술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커집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알테오젠이 파는 건 단지 '주사 방식 변환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팔린 블록버스터 약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빅파마들이 돈을 내는 거고, 그래서 그 크기가 조 단위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