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 09:07 · 팟캐스트
한화오션, 대만 양밍해운서 친환경 컨선 6척 수주…1.5조원 규모
첫계약 1년만에 후속 발주 역량 입증독자개발 친환경 고망간강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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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3일, 한화오션이 발표한 수주 소식을 들여다봅니다.
배 한 척을 팔았는데, 그 선사가 1년 뒤에 다시 왔습니다. 그것도 여섯 척을 들고요.
양밍해운은 대만의 주요 해운사입니다. 지난해 9월 한화오션과 처음 계약을 맺었어요. 당시에는 일곱 척이었고요. 그런데 그 배가 아직 인도도 안 된 상태에서 — 2029년 완성 예정이니까요 — 새 계약서에 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번엔 여섯 척, 금액으로는 일조 오천오백억 원이 넘습니다.
선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게 꽤 큰 결정이거든요. 배 한 척을 받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가 발주를 한다는 건 — 설계 도면과 공정 현황을 들여다본 뒤에 "이 조선소,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쉽게 나오는 결정이 아닙니다.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 이 배들에 탑재되는 연료탱크입니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 소재 탱크인데요. LNG를 싣는 탱크는 영하 백육십삼 도까지 견뎌야 합니다. 보통 이런 극저온 환경에는 니켈 합금이나 알루미늄을 씁니다. 그런데 망간을 주성분으로 쓰면 같은 성능을 훨씬 낮은 원가로 구현할 수 있다고 해요. 한화오션이 이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이게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지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큰 수주"를 들으면 수출 성과, 일감 확보 같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뉴스에서 저는 조금 다른 게 걸렸어요. 조선 시장이 지금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맥락입니다. 국제해사기구 — IMO라고 부르는 곳 — 가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선사들이 오래된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는 흐름이 시작됐거든요. 이게 한화오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친환경 기술을 검증받은 조선소에 발주가 몰리는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그 흐름 안에서 이번 재계약이 나온 거예요.
남는 게 뭔지 생각해봤습니다. 새 기술이 있어도, 처음 쓰는 선주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는 거잖아요. 고망간강 탱크도 마찬가지예요. 첫 번째 계약이 그 리스크를 떠안은 셈이었고, 이번 두 번째 계약은 그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는 아직 거제 사업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현장에서 공정을 보면서 신뢰가 쌓였다는 건데 — 그게 설계 도면보다 더 설득력 있는 증명이었던 거죠.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기술을 팔았다기보다, 공정을 보여줬습니다. 그 투명함이 다음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