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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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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23:44 · 팟캐스트

공모주 잔혹사 끊을까…스카이랩스, 코스닥 첫날 40% ‘쑥’ [줍줍 리포트]

공모가, 수요예측 하단보다 3000원 낮춘 1만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오년 칠월 사일, 코스닥 상장 첫날 기준으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아침 장이 열렸습니다. 한 종목의 주가가 시초부터 15% 넘게 빠졌어요.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역시나'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카이랩스라는 회사 얘기입니다. AI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데, 공모가가 만 원이었어요. 공모 단계부터 삐걱댔던 회사입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만 삼천 원에서 만 육천 원 사이로 잡았다가, 정작 확정된 가격은 범위 아래로 삼천 원을 더 낮춘 만 원이었거든요. 청약 경쟁률도 올해 공모주 중 가장 낮았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의무보유확약 비중이라는 게 있어요.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 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비율인데, 이게 낮을수록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카이랩스는 이 비율이 수량 기준으로 백분의 일도 안 됐습니다. 사실상 '상장하자마자 팔겠다'는 신호에 가까웠던 거죠. 그러니 아침 장 초반에 급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예상한 시나리오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한 회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올해 삼분기 들어 신규 상장주 열 개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사.육이 퍼센트였어요. 공모주 시장 전체가 가라앉아 있는 거죠. 레몬헬스케어, 딜리셔스 같은 종목은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고, 에이치엘지노믹스는 무려 오십 퍼센트 넘게 빠졌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스카이랩스가 상장한 겁니다. 그런데 뒤집힌 게 있었어요. 급락으로 시작한 이 종목이, 장 중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공모가 대비 삼십구 퍼센트 이상 오른 채로 거래되기 시작했거든요. 공모 흥행에 실패하고, 기관들의 약속도 거의 없는 채로 상장한 종목이 — 하필 주변 공모주들이 다 무너지는 시점에 — 이렇게 오른 겁니다. 이게 저는 좀 걸렸어요. "기관이 외면하면 개인도 피하는 게 맞다"는 게 공모주 시장의 불문율처럼 여겨지잖아요. 기관이 수요예측에서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건, 그만큼 성장성을 낮게 본다는 신호로 읽히니까요. 근데 이번엔 그 공식이 안 맞았습니다. 물론 이 하루가 앞으로를 보장하진 않아요. 오늘의 주가가 기업 가치를 증명한 건 아니고, 의무보유확약이 낮다는 건 언제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기관의 판단이 '시장의 정답'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구조에서, 기관이 외면한 종목이 개인의 매수세로 오르는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기관이 틀렸던 건지, 아니면 오늘 하루가 예외인 건지. 그건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공모 단계의 신호가 상장 첫날과 반드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일 때, 그게 더 복잡한 질문을 남긴다는 것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