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00:25 · 팟캐스트
삼성·LG전자 11개 제품 IFA 혁신상 수상…기술·디자인 경쟁력 입증
LG전자는 베스트 브랜드 상도 수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IFA 개막일 기준,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전해진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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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전시장 안을 상상해 봅시다. 에어컨 앞에 서 있는데,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요. 시원한데 왜 안 느껴지지, 하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표면에 아주 작은 구멍들이 가득 뚫려 있거든요. 그게 삼성전자가 이번에 2관왕을 차지한 에어컨,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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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IFA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총 네 개 제품으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어요. 이 중에서 무풍 에어컨은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과 가전 부문 혁신상, 두 개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전면을 납작하고 절제된 평면으로 만들고, 그 특유의 마이크로홀을 하단에 몰아 배치했어요. 보는 쪽에서는 그냥 벽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거죠. 기능이 있는데 기능이 안 보이는 디자인, 그게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한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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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일곱 개 제품이 수상했고요, 그것 말고도 IFA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베스트 브랜드'라는 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건데, 개별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를 평가해요. 기술 혁신, 시장 영향력, 디자인까지 통틀어서 보는 거거든요. 그걸 LG전자가 처음 받은 해에 가져간 거예요.
LG전자 수상작 중에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LG 시그니처 올레드 W'라는 월페이퍼 TV인데, 두께가 구 밀리미터대예요. 손가락 하나보다 얇은 두께로 벽에 붙는 텔레비전입니다.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신호를 받고요. TV가 가구처럼 방 안에 자리 잡는 게 아니라 벽지처럼 붙어 있는 거잖아요. 그 방향으로 기술이 가고 있다는 게, 단순한 성능 경쟁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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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예상과 다른 지점이기도 해요. 가전 전시회라고 하면 보통 성능 수치를 앞세울 것 같잖아요. 냉각 속도가 얼마, 음질이 몇 채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번 수상 이유를 보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바람을 체감하지 않고 냉방", "벽에 붙는 형태" 같은 말들이 더 많이 나와요. 기능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자체가 기술력이 됐다는 거죠. 성능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 이제 경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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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게 마냥 좋은 이야기냐, 하면 저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고 느껴요. 제품이 공간 속으로 녹아들면 녹아들수록, 우리가 그걸 의식하지 못한 채 더 많이 둘러싸이게 되는 거거든요. 음향이 자동으로 최적화되고, 냉방이 알아서 되고, 화면이 벽처럼 있고. 편리함은 올라가는데 그 편리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점점 보이지 않게 되는 구조잖아요. 그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 건지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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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이번 IFA에서 한국 두 기업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것도 맞고요,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건 수상 이유가 "기능이 안 보인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는 거예요. 기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방향 자체를 한 번 봐두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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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