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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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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16:12 · 팟캐스트

이희근 포스코 사장, 노사교섭 난항·파업위기에 美 출장 취소

노조와 임협 평행선·파업 경고에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行 취소 사내에 “후배·회사 미래 지켜달라” 3일 본교섭 열렸지만 또 합의 불발 노조 “9일까진 대화의 문 열겠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4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포스코 노사가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 이야기예요. --- 포항 어딘가, 새벽 교대를 마친 용광로 옆 직원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사장 이름으로 온 편지 한 통.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는 문장이 있었어요. 사장이 직원한테 이런 말을 쓴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리는 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어요. 출국 직전에 일정을 접었습니다. 노사 간 본교섭이 가까스로 잡혔거든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선언한 뒤였어요. 조정 중지란 건, 더 이상 제삼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졌다는 뜻이고 — 그 순간부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노조는 이미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였어요. 7월 9일까지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요. 출장을 취소하고 협상장에 남은 건, 그 나름의 신호였을 거예요. 우리는 이걸 진지하게 본다는. --- 그런데 이게 포스코 한 회사의 일이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포스코는 1968년에 문을 열었어요. 그 이후 쉰여덟 해 동안 파업이 없었습니다. 쉰여덟 년이에요. 한국 철강 산업이 걸어온 시간과 거의 같은 길이죠.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이 열에 아홉을 넘었어요. 직원들 사이에서 그만큼 쌓인 게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이번 협상이 무거운 국면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사측이 내놓은 숫자가 있어요. 노조 요구를 전부 수용하면 소요 재원이 약 일조 사천억 원이라고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라고 했어요. 사측 입장에선 감당이 어렵다는 신호로 내놓은 수치겠죠. 그런데 노조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 불황을 이유로 보상에는 인색하면서 신사업 투자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는 거예요.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같은 회사의 같은 상황을 보면서 전혀 다른 걸 보고 있는 거거든요. 한쪽은 생존의 언어로, 한쪽은 공정함의 언어로. 이 두 언어가 서로를 설득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 이 사장은 서한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협상 테이블 위의 작은 승리가 아니라 후배 세대에게 물려줄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라고요.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걸 의심하긴 어려워요. 다만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할 때, 지금 당장 내 임금명세서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미래를 위한 양보를 요구할 때, 그 양보가 누구에게 더 많이 집중되는지가 늘 핵심 질문으로 남아요. ---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는 7월 9일이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노조는 그날까지 대화 창구를 닫지 않겠다고 했고, 사측은 수정안을 꺼내놓았지만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 쉰여덟 년이라는 숫자예요. 그게 자랑이든 짐이든, 이번 협상이 그 무게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앞으로 포스코가 어떤 회사로 불릴지를 결정하게 될 거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