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4 22:19 · 팟캐스트
인건비·임대료·플랫폼 수수료까지 치솟아…삼중고에 폐업 내몰려
■벼랑 끝 골목상권…서울 동네점포 4만개 증발 비용 증가 속 손님은 싼것만 찾아 상권 붐벼도 매출로는 안 이어져 경제변화 따른 구조적 추세 분석 현금성 지원 통한 재창업 한계 “폐업 땐 재취업·직업교육 강화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2분기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합니다.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가 2023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집계한 자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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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 네일숍. 4년째 운영 중인 가게입니다. 예약은 줄었고, 할인 행사 없이는 자리가 잘 안 잡혀요. 플랫폼 수수료 내고 재료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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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 가게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서울 전역에서 자영업 점포가 줄고 있습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건 이른바 '동네 장사' 업종이에요. 네일숍은 2년 반 사이 다섯 개 중 하나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호프·간이주점도 비슷한 비율로 줄었고요. 부동산중개업은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어요. 고금리와 거래 부진이 겹친 결과라고 현장에서는 말합니다.
공통점이 있어요. 초기 자본이 크게 안 들어서 진입장벽이 낮았던 업종들이라는 거예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던 만큼, 나가야 할 때 충격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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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단순히 경기가 나빠서만은 아니더라고요.
같은 기간 피부관리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서울 스물다섯 개 자치구 전부에서요. 스포츠클럽도 늘었고, 애완동물 관련 업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인 게 아니라, 쓰는 방향이 바뀐 거예요. 술자리 대신 피부관리실. 2차·3차 대신 헬스장.
건대 앞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메인 상권은 여전히 붐비는데, 상권 자체가 축소하고 있다"고요. 사람이 없어진 게 아니라, 사람들이 찾는 게 달라진 거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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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에게는 이자 부담이 늘고, 소비자에게는 쓸 수 있는 돈이 줄어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는 거거든요. 파는 사람은 더 힘들어지고, 사는 사람도 더 아끼게 되는 구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3%대로 올리면서 이 압박이 더 세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올 2분기 가구별 식비 지출 증가율을 보면, 소득 하위 가구일수록 식비가 더 빠르게 늘었어요. 필수 지출이 먼저 늘어나니까, 네일숍이나 동네 술집 같은 선택적 소비는 제일 먼저 줄어드는 겁니다. 피해가 집중되는 방향이 보여요.
전문가들은 지금의 감소세를 '과잉 공급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도 읽습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가 급격히 늘었고, 그게 어느 정도 정리되는 흐름이라는 거죠. 그렇게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이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들리기도 해요.
그런데 그 '조정' 과정에서 실제로 가게를 닫는 건 사람이잖아요. 그 사람이 다음에 뭘 할 수 있는지, 거기에 뭔가 준비가 돼 있는지 — 그게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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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해두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지금 동네에서 문 닫는 가게들은 경기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소비 방향이 바뀌고, 금리가 오르고, 저소득 가구일수록 필수 지출이 먼저 늘어나는 구조. 이 세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폐업 이후의 재취업과 직업 교육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그 체계가 충분한지는 — 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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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