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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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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15:32 · 팟캐스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21년 만에 300호 기업 배출… 신규 상장 시총 60% ‘핵심 트랙’으로

300호 기업 스카이랩스 코스닥 입성 첫 10년 15개 불과했던 기술특례상장 코스닥 대표 기업공개 방식으로 성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9월 4일, 오늘 이 이야기의 기준 시점입니다. 바로 오늘 의료기기 회사 하나가 코스닥에 올라서면서, 21년 된 제도가 조용히 숫자 하나를 채웠습니다. --- 스타트업 창업자가 증권사 문을 두드립니다. 매출도 없고, 흑자도 없습니다. 그런데 상장을 하겠다고 합니다. 보통이라면 서류를 돌려받겠죠. 그런데 기술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기술특례상장은 딱 이런 상황을 위해 만든 제도거든요. 이익이 없어도, 매출이 부족해도, 기술력을 평가받으면 코스닥에 올라설 수 있게 해줍니다. 2005년 처음 시작할 때는 거의 바이오 기업들 전용 통로 같았어요. 신약 하나 개발하려면 돈이 먼저 필요한데, 돈을 벌기 전에 상장을 해야 하는 구조잖아요. 그 통로로 처음 100개 기업이 통과하는 데 15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그다음 100개는 3년, 그다음 100개는 2년 10개월. 속도가 붙었습니다. --- 오늘 상장한 스카이랩스가 그 300번째 기업입니다. 이 숫자가 단순히 많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오늘 기준으로 기술특례 기업들이 코스닥 신규 상장 시가총액의 62%를 차지합니다. 열 곳이 새로 상장하면 여섯 곳이 기술특례라는 뜻이에요. 어느새 예외가 아니라 주류가 된 거죠. 업종도 달라졌습니다. 바이오 일색이던 시절을 지나서 지금은 인공지능, 반도체, 방산, 우주. 올해 들어온 기술특례 기업 중 이런 첨단 분야 비중이 열 곳 중 아홉 곳을 넘어섰습니다. --- 여기서 제가 예상과 다르다고 느낀 지점이 있어요. 이 제도로 상장한 회사들, 주가가 어떻게 됐을까요. 수익도 없이 올라온 회사들이니까 많이 빠졌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평균을 내보면 상장 시점보다 시총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대표 사례가 알테오젠인데, 상장할 때 시총이 천사백오십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이십일조 원이 넘어요. 약 140배가 된 거예요. 지금 코스닥 전체에서 시총 1위 자리입니다. 물론 이건 잘 된 케이스고요. 반대 이야기도 있습니다. ---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 제도가 커질수록 그 안에 들어오는 기업의 편차도 커진다는 점이에요. 300곳 중에서 감사의견이 거절되거나 부실로 상장 폐지된 곳도 다섯 곳 있거든요. 숫자로 보면 많지 않을 수 있는데, 그 회사 주식을 들고 있던 사람 입장에서는 전부잖아요. 거래소가 올해 7월부터 규정을 바꿔서, 일정 공시 의무를 이행한 기업에만 상장 폐지 유예를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솔직히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어요. 제도가 입구를 넓히는 것과, 입구를 통과한 기업들을 어떻게 검증하느냐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300호를 축하하면서도 이 질문이 남습니다. 이 제도가 앞으로 400호, 500호를 향해 갈 때, 그 숫자 안에 어떤 기업들이 담길 것인가.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거예요. 기술특례상장은 "기술이 있으면 일단 올라오라"는 제도인데, 그 기술이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는 상장 이후에야 드러납니다. 그 간극 사이에 투자자가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