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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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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23:28 · 팟캐스트

ETF 투자 열기 시들…개인 순매수 두달새 83% ‘뚝’

6월 일평균 6783억→8월 1188억 매수세 위축에 작년 초 수준 돌아가 신규 상품 28개 중 흥행은 3개 그쳐 美 대표지수·국내 커버드콜에 자금 집중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4년 9월 4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순매수 흐름은 8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한 달치를 들여다봤고요. --- 올해 6월, 증권사 앱 알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습니다. 새 ETF가 상장됐다는 알림, 순매수 신기록이라는 알림. 그 기세가 8월까지 갔을 것 같죠.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더라고요. --- 6월에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하루 평균 얼마나 샀을까요. 6,783억 원입니다. 그게 8월에 1,188억 원으로 내려왔어요. 두 달 만에 다섯 분의 일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이 숫자,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맞아요. 2023년 1월이랑 거의 같아요.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기 직전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올 상반기에 쌓인 열기가, 거의 그 시작점으로 돌아갔다는 뜻이기도 하죠. --- 왜 이렇게 됐을까요.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급격하게 내려갔거든요. 상승장을 믿고 들어왔던 자금들이 흔들린 거예요. 거기에 7월 말,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도 시행되면서 단기 투자 수요가 더 줄었고요. 여기까지는 예상 가능한 흐름이에요. 투자 심리가 꺾이면 돈이 빠지는 거잖아요. --- 그런데 저는 다른 대목이 좀 걸렸어요. 7월, 8월 두 달 사이에 새로 상장된 ETF가 28개예요. 그중에서 개인 순매수가 100억 원을 넘긴 상품이 딱 3개입니다. 나머지 스물다섯 개는 그 선도 못 넘은 거죠. 이게 뭘 의미하냐면,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거예요. 어딘가로 집중됐어요. 미국 대표지수 ETF, 그리고 커버드콜 ETF로요. --- 커버드콜이라는 구조가 있어요.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콜옵션을 팔아서, 거기서 생기는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주는 방식이에요. 시장이 많이 오르면 수익은 제한되지만, 대신 변동성이 클 때도 현금을 받을 수 있어요. 이 구조로 만들어진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라는 상품에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자금이 3,030억 원 들어왔어요. 전체 4위예요. 7월에 시장이 흔들리고 나서, 사람들이 고른 건 '덜 오르더라도 안정적인 현금'이었던 셈이죠. --- 반면 미국 대표지수 ETF 쪽은 좀 아이러니한 면이 있어요.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산 상품이 TIGER 미국S&P500인데, 정작 수익률은 마이너스였거든요.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영향을 받은 거예요. 돈은 가장 많이 들어왔는데, 결과는 그 반대였던 거죠. 이게 틀렸다거나, 잘못된 선택이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다만 이 대목에서 한 번 멈추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어떤 기대로 그 상품을 선택했는지, 그 기대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ETF 시장에서 개인 자금이 줄었다는 뉴스인데, 사실 더 정확하게는 '분산됐던 자금이 좁은 곳으로 모이고 있다'는 거예요. 새 상품보다 익숙한 상품, 공격적 구조보다 현금 흐름이 있는 구조로요. 이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다시 넓게 퍼질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시장의 표정이 6월이랑 많이 달라졌다는 것, 그 점은 확실한 것 같아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