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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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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16:32 · 팟캐스트

K방산, 크로아티아 뚫었다...한화에어로 천무 18문 첫 수출

6860억원 규모...2028년부터 구소련제 다연장로켓 대체할 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1월 4일 업계를 통해 전해진 소식입니다. 오는 8일 현지시간 크로아티아에서 계약서가 놓이게 되는 그 장면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탁자 위에 계약서가 놓여 있습니다. 서명란 위쪽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쪽에는 크로아티아 국방부. 총액은 약 육천팔백육십억 원.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 발사대 열여덟 문과 유도탄 일체가 포함된 숫자입니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봅시다. 이 나라는 지금 어떤 상황이었냐면, 구소련이 남기고 간 포병 장비를 여전히 운용하고 있었어요. '불칸 M92', '그라드 BM-21' 같은 구형 다연장로켓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경 너머에서 벌어지고, 이웃 나라 세르비아와의 갈등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 그 불안을 낡은 장비로 버텨오고 있었던 거죠. 올해 징병제를 다시 꺼내 든 것도, 2008년에 폐지한 걸 열여덟 해 만에 되살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무언가를 빠르게 채워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거예요. 그 선택지 중 하나로 천무가 들어왔습니다. 천무는 원래 북한 방사포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입니다. 2015년 국군에 처음 배치됐고, 최대 사거리는 사백오십 킬로미터. 자주식이라 시속 팔십 킬로미터로 이동할 수 있고, 화생방 방호 기능도 갖추고 있어요. 크로아티아가 원하는 조건들을 꽤 많이 충족하고 있는 체계죠. 근데 여기서 조금 넓혀보면, 이게 크로아티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 이미 세 나라가 천무를 운용하고 있고, 크로아티아가 네 번째 유럽 국가가 됩니다. 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포병 체계를 잇달아 선택하고 있는 흐름이에요. 그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꿔놓은 안보 감각이 있죠.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걸 눈앞에서 봤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기사에서 눈길이 멈춘 지점은 따로 있어요. 크로아티아가 천무에 이어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천궁은 중동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가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체계예요. 크로아티아가 포병에 이어 방공망까지 한국산으로 채우려 한다면, 이건 단순한 단품 구매가 아니라 체계 전반을 같은 방향으로 묶어가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그게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른다면 이겁니다.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은 이제 '처음'이라는 말이 자꾸 붙습니다 — 크로아티아 방산 시장 첫 진출. 그 '처음'들이 쌓이면 어떤 지형이 될지, 납품이 시작되는 2028년 즈음에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