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4 19:22 · 팟캐스트

SKC, 앱솔릭스에 2810억 출자…글라스기판 상업화 속도

앱솔릭스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4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SKC가 이사회를 열고 공시를 냈어요. ---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만드는 회사에 이천팔백십억 원을 한 번에 현금으로 집어넣는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숫자만 들으면 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이 돈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 SKC 입장에서 이 집행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에요. 올해 상반기에 SKC는 자사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규모가 약 일조 천육백억 원이었어요. 그 돈을 모을 때부터 "이 중 일부를 글라스기판 사업에 쓰겠다"고 밝혀뒀거든요. 그래서 이번 이천팔백십억 원 출자는 그 계획의 첫 번째 실행입니다. 예고했던 걸 이제 실제로 꺼내 쓰기 시작한 거죠. 투자를 받는 쪽은 앱솔릭스라는 회사예요. SKC가 지분 칠십 퍼센트를 쥐고 있는 자회사입니다. 나머지 삼십 퍼센트는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흔히 에이엠에이티라고 불리는 반도체 장비 회사가 들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 유상증자 참여도 SKC가 지분율 비례로 배정받은 신주를 그대로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 글라스기판이라는 소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지금 반도체 패키지를 만들 때 쓰는 소재는 주로 플라스틱 계열이에요. 글라스기판은 그걸 유리 소재로 바꾸겠다는 시도거든요. 열에 덜 휘고, 훨씬 정밀하게 회로를 심을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인공지능 반도체처럼 발열이 크고 연산 밀도가 높은 칩을 담을 때 유리한 소재라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직 상업화 단계입니다. 앱솔릭스는 지금 임베딩, 즉 내장형 방식과 논임베딩, 비내장형 방식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제품이 먼저 고객을 만날지는 아직 열려 있는 상태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SKC가 이천팔백십억 원을 첫 번째 집행으로 쓴다고 했는데, 전체 계획은 삼 년에 걸쳐 오천구백억 원입니다. 이번 출자가 절반 가까이를 한 번에 쓰는 셈이에요. "단계적으로 집행한다"고 했는데, 첫 단계치고는 꽤 큰 규모거든요. 물론 앱솔릭스가 지금 상업화 준비를 실제로 돌리고 있는 시점이라 자금이 집중적으로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런데 동시에 이 기술이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단계라는 것도 사실이에요. 돈을 미리 많이 쓰는 게 기회를 선점하는 건지, 아니면 아직 불확실한 곳에 너무 빨리 베팅하는 건지. 그 경계가 어디인지는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이에요. --- 오늘 기억해두실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이번 이천팔백십억 원 출자는 SKC가 올해 쌓아둔 실탄 중 첫 번째로 꺼낸 것이에요. 나머지도 사업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들어간다고 했어요. 글라스기판 시장이 실제로 열리느냐, 얼마나 빨리 열리느냐에 따라 이 투자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그 시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