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4 23:04 · 팟캐스트
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 30종 재활용한다
불량 웨이퍼 등 순환자원 확대 갤럭시폰·가전 소재로 재활용 폐기물 연간 6859톤 감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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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보려 해요.
공장 한쪽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용기들. 반도체 웨이퍼를 옮기는 데 쓰이는 트레이인데, 공정이 끝나면 그냥 폐기물이 됩니다. 그 용기가 지금은 갤럭시 S25 옆면 버튼이 됐다고 해요.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반도체와 가전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 작업을 해왔어요. 순환자원 인정이라는 게,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원래 산업 폐기물은 엄격한 규제를 받거든요. 그런데 유해하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 폐기물이 아니라 원료로 취급받게 됩니다. 이 인정을 지금까지 총 서른여덟 건 취득했어요.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불량 웨이퍼, 그러니까 제품으로 못 쓰는 실리콘 덩어리들이 있잖아요. 이걸 잘게 분쇄해서 실리콘을 추출하면, 항공이나 건설 산업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 원료가 됩니다. 웨이퍼를 갈아내던 다이아몬드 디스크는 가공 과정을 거쳐서 인쇄회로기판, 피씨비 원료로 바뀌고요. 냉장고 세탁기 설치하고 남은 스티로폼 포장재는 가전 내장재 소재가 됩니다. 버려지던 것들이 다시 제품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이게 한 회사의 친환경 홍보 이야기로만 읽히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사실 이 흐름은 삼성만의 일이 아니거든요. 순환자원 인정 제도 자체가 기업들이 폐기물을 원료로 쓸 수 있는 법적 경로를 열어두는 거잖아요. 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수록, 산업 전체의 폐기물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난해 감축한 폐기물이 육천팔백여 톤이라고 하는데, 반도체 공장 하나가 한 해에 만들어내는 폐기물 규모를 생각하면, 이 수치가 큰 건지 작은 건지 사실 잘 가늠이 안 되거든요. 순환자원 인정을 받은 품목이 서른여덟 가지라는 것도, 전체 폐기물 종류 중에서 얼마나 되는 건지 원문에는 나와 있지 않아요. 성과는 분명히 있는데, 그게 전체 그림에서 어느 자리쯤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결국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얼마나 줄였는가'보다 '얼마나 더 줄일 수 있는가'를 우리가 어떻게 추적할 수 있느냐, 하는 것. 기업 발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지금, 그 숫자를 맥락과 함께 읽는 게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 폐기물이 원료로 바뀌는 건, 기술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도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폐기물이 다시 쓰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건, 공장만이 아니라 규제의 설계이기도 하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