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4 18:57 · 팟캐스트
‘한국형 공포지수’ 6개월만에 최저…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장중 40선 아래로 [마켓시그널]
올해 2월 이후 최저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8월 4일, 장중 데이터 기준으로 이야기를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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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플리케이션 한쪽 구석에, 평소에는 잘 안 들여다보는 숫자가 있어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KOSPI입니다. 오늘 그 숫자가 39점대로 내려앉았어요. 반년 넘게 처음 있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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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가 왜 공포지수냐면, 높을수록 시장이 앞을 못 본다는 뜻이거든요. 30일 뒤 주가가 어떻게 될지, 투자자들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셈이에요. 올해 6월 말에 이 지수가 98 가까이 올라갔어요. 거의 100에 닿을 뻔한 거죠. 2010년 이후 평균이 20 안팎이었다고 하니까, 그 다섯 배 가까이 뛰어오른 거예요.
그 시절 시장이 어땠냐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두 종목이 오르면 시장이 오르고, 두 종목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였죠. 거기에 그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까지 나왔어요. 가격이 오르면 두 배로 따라가고, 내리면 반대로 두 배로 손실이 나는 상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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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품들의 하루 거래대금이 얼마나 됐냐면, 6월 말에 하루에만 거의 이십조 원에 달했어요. 국내 주식시장 하루 거래대금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에요.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이게 커질수록 주가가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더 팔게 되는 구조가 강해지거든요. 변동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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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당국이 보완책을 내놓은 건 7월 말이에요. VKOSPI가 80선 위에서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에는 시장이 그냥 움직이도록 뒀다는 얘기거든요. 코스피가 7월 한 달 사이에만 20% 넘게 떨어지는 동안에도요.
보완책 내용은 간단해요. 그 상품을 거래하려면 예탁금을 세 배로 높이고, 팔고 난 돈을 즉시 다시 쓸 수 없게 했어요. 그랬더니 하루 거래대금이 두 달 만에 오천억 원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거래 문턱을 조금 높였을 뿐인데 효과는 꽤 컸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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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포지수가 내려온 데는 다른 이유도 있어요.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직접 사들이면서 매일 조 단위로 주식 시장 바닥을 받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주요국 국채금리가 튀어오르는 상황에서도 지수가 안정된 건 이 수급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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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질문이 있어요.
공포지수가 내려갔다는 건, 시장이 앞을 조금 더 볼 수 있게 됐다는 신호예요. 그런데 그게 시장이 실제로 안정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불확실성을 키웠던 상품들의 거래를 막아서 숫자만 낮아진 건지는, 지금 시점에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요.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이 기사는, 그 구분을 하지 않아요. 숫자가 내려갔다는 사실만 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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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 공포지수가 내려갔을 때, 그게 위기가 끝났다는 뜻인지, 아니면 위기를 감지하는 장치 자체가 조용해진 건지 — 같은 숫자가 다른 의미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