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5 15:16 · 팟캐스트

정의선 회장 “美 제철소로 ‘관세절감·품질제고’ 시너지 발휘할 것”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현지 로봇·로켓산업 공급 추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철이 땅에 박히는 소리가 있습니다. 기공식 첫 삽 — 흙을 파는 게 아니라, 약속을 묻는 거거든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에 섰습니다. 루이지애나 들판에요. 거기서 기자들 앞에 서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관세가 목표는 아니었다"고 했거든요. 공장을 짓는 이유를 물어보면 보통 "현지 생산으로 관세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답이 가장 먼저 나올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뭔가. 자동차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고부가가치 특수강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서, 차량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거죠. 관세 절감은 결과지, 목적이 아니라는 논리예요. 금액으로 환산하기도 어렵다고 했고요. 이 공장의 이름이 HPLS —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함께 짓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입니다. 투자 규모가 약 팔조 원. 목표는 이천이십구년 상업 생산 개시입니다. 완공되면 세계 최초의 자동차강판 전용 전기로 제철소가 돼요. 이게 지금 없다는 게 오히려 신기한 거죠 —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을 전기로로만 만드는 공장이, 전 세계에 아직 없었다는 거니까요. 전기로가 왜 중요하냐면, 탄소 배출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적어요. 같은 철강인데 탄소발자국이 다른 거죠. 미국이 매년 천만 톤 규모의 고부가가치 특수강을 수입하고 있는데, 정 회장은 HPLS가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봤어요. 여기서 이야기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요. 자동차강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로봇이 나오거든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스페이스X의 로켓 — "당연히 아틀라스에 적용해야 한다"고 했고, 스페이스X에도 철강을 공급하고 싶다고 했어요. 자동차 공장에서 쓸 강판을 만들기 위해 지은 제철소가, 로켓 소재 공급까지 노린다는 거예요. 규모가 갑자기 달라지는 느낌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관세 이야기를 빠르게 치우고, 품질과 첨단 소재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방식이요. 틀린 말은 아닌데, 관세 압박이 이 결정을 앞당긴 건 분명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관세가 목표가 아니었다는 말은 진심이겠지만, 관세가 없었어도 지금 여기 서 있었을까 — 그 질문은 열려 있어요. 포스코와 손을 잡은 이유도 흥미로워요. 경쟁 관계가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정 회장은 "미래 철강과 차세대 전지까지 깊게 논의해왔다"고 했어요.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공통의 목적 앞에서 협력이 성사됐다는 거죠. 서로 윈윈이 된다는 표현을 직접 썼어요. 오늘 기억해둘 것 하나만 고른다면 — 이 제철소가 어떻게 불리느냐의 문제예요. "관세 대응용 공장"이냐, "미래 소재 기지"냐. 정 회장은 후자로 정의하고 싶어했고, 그 프레임 싸움이 이천이십구년 가동 시점까지 계속될 거예요. 공장은 짓기 시작했는데, 이게 무엇을 위한 공장인지는 아직 증명 중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