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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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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12:41 · 팟캐스트

500억 들고 서울에 둥지 유력…‘한국형 인큐텔’ 윤곽

내년 상반기 말 공식 출범 전망 2030년 펀드 2000억 이상 확대 수익보다 기술력 중점 평가해 투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5일 중기부와 관련 업계 발표를 바탕으로 이야기 드릴게요. --- 투자자 앞에서 이런 말 하면 보통 회의실 분위기가 싸늘해지거든요. "아직 매출은 없어요. 수익성도 검증이 안 됐어요. 그런데 기술이 좋아요." 민간 투자자라면 대부분 고개를 젓죠. 근데 정부가 지금 딱 그 자리를 메우겠다고 나선 겁니다. --- 국가 안보와 연결된 첨단기술 기업들 중에는 이런 경우가 꽤 있어요. 군사나 우주, 반도체처럼 개발 기간이 길고, 시장 규모도 아직 작고, 상업화까지 갈 길이 먼 분야들이요. 기술력은 뛰어난데 민간 투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인 거죠. 벤처캐피털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봐야 하니까요. 그 공백을 국가가 직접 채우겠다는 게 한국형 인큐텔의 출발점이에요. 중기부와 방위사업청이 각각 이백오십억 원씩, 합쳐서 오백억 원 규모의 펀드로 시작해서 2030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투자 대상은 에이아이, 반도체, 우주·방산 등 국가 안보와 맞닿은 초기 기술기업들이에요. --- 이름이 왜 '인큐텔'이냐고요. 원조는 미국 씨아이에이(CIA)가 만든 벤처투자기관이에요. 수익보다 기술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그 기관이 초기에 발굴한 기업 중 하나가 팔란티어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에이아이 기업으로 성장했죠. 전략적 투자가 나중에 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의 근거가 거기서 왔어요. 한국형 인큐텔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전에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법 공포 후 약 여섯 달의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투자 심사 기준이요. 일반 벤처캐피털은 매출, 성장성, 수익성을 보거든요. 근데 한국형 인큐텔은 '기술의 우수성과 국가 전략적 가치'를 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어요. 그걸 판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중기부는 에이아이, 반도체, 우주·항공, 방산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투자 심사에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어요. 근데 그 인력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가, 그게 진짜 질문인 것 같거든요. 기술을 깊이 아는 사람이 투자 심사까지 잘 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청사를 서울로 잡은 이유 중 하나도 그거예요. 인력 확보가 유리하다는 것. 선한 의도만으로 작동하지 않는 게 투자 기관이니까, 사람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지점일 겁니다. --- 기억할 게 하나라면 이겁니다. 이 기관의 존재 이유는 민간이 선뜻 돈을 넣지 못하는 곳에 먼저 들어가는 것이에요.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 설계되면 부실 투자의 변명이 될 수도 있고, 잘 설계되면 아무도 못 보던 기술을 국가가 가장 먼저 알아보는 기관이 될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