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21:46 · 팟캐스트
‘국민 스니커’ 에어포스1의 변신…나이키 ‘나이키랩 서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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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9월 5일, 바로 오늘 개막한 소식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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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딘가에 흰 신발 한 켤레가 놓여 있어요. 아무 설명도 없이. 근데 그 앞에 사람들이 멈춰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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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오늘부터 이틀간 종로에서 전시를 열었어요. '나이키랩 서울 2026'이라는 이름이에요. 2023년에 시작해서 올해가 세 번째거든요. 매년 서울 아트위크, 프리즈 서울이나 키아프 같은 아트 행사들이 몰리는 이 시기에 맞춰서 열려요. 브랜드가 갤러리 안으로 들어온 거죠.
이번엔 두 개의 전시가 중심이에요. 하나는 뉴욕 기반 디자이너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와의 협업이고요. 다른 하나는 국내 아티스트 서른 명이 에어포스1 하나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전시예요. 이름이 'ABOUT THE 1'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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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마이스터 이야기를 먼저 해볼게요. 패션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이너라고 하는데요. 지난 4월에도 나이키 신발 두 모델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번이 두 번째 협업이에요. 올겨울 나올 예정인 컬렉션을 이번 전시에서 먼저 보여준다고 해요.
이번 전시에서 그가 주목한 건 '반복과 훈련'이에요. 몸의 움직임이 기술이 되고 표현이 되는 과정. 그걸 한국의 옹기를 굽는 방식, 판소리를 익히는 방식과 연결했어요. 안무가 김설진이 퍼포먼스를 맡았고요. 저는 이 지점이 좀 흥미로웠어요.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 신발 얘기를 안 하는 거잖아요. 몸이 무언가를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을 얘기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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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시가 저는 더 오래 생각하게 됐어요.
에어포스1은 나이키의 오래된 모델이에요. 서른 명의 아티스트가 이 신발 하나를 들고 각자의 기억으로 들어갔어요. 특히 처음 이 신발을 접했던 2001년 당시의 기억을 작품에 담았다고 해요.
2001년이면 이십사 년 전이에요. 그 시절 에어포스1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죠. 어떤 사람에겐 갖고 싶었지만 못 샀던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처음으로 '문화'를 느꼈던 물건일 수도 있어요. 서른 명이 같은 신발을 봤는데 서른 개의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생각해보면 당연하면서도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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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뒤집어 볼 지점이 하나 있어요.
이건 나이키가 기획하고 나이키 이름으로 여는 전시예요.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재해석한다고 하지만, 소재는 나이키 신발이고, 공간도 나이키가 만들었어요. '브랜드가 예술을 품는다'는 건 예술에 대한 존중일 수도 있지만, 예술을 브랜드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일 수도 있거든요.
아티스트의 기억이 브랜드의 아카이브가 되는 순간, 그게 좋은 건지 아닌지는 쉽게 말하기 어려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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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가지는 남아요.
같은 물건을 보고 서른 개의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그게 꼭 신발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그 물건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어떤 건 기억 속에서 더 커지고, 어떤 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색이 돼요.
오늘 종로에 가볼 수 있는 분이라면, 서른 명의 이야기 중에 하나쯤은 본인 기억이랑 겹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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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