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18:17 · 팟캐스트
장인화 “포스코·현대제철 손잡은 美 제철소, 세계 최고 경쟁력”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국내선 경쟁, 밖에선 같은 韓기업” 美서 발휘될 ‘기술협력 시너지’ 자신 GM·포드 등과도 제품공급 협의 계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6월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기공식 현장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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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을 들었습니다. 미국 땅에, 한국 기업 둘이 나란히 서서.
국내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이라는 낯선 이름의 땅에 함께 제철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HPLS —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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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에선 경쟁자지만, 글로벌로 보면 둘 다 한국 기업"이라고요.
이 한 문장이 이 프로젝트의 논리를 담고 있어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잠시 내려놓고, 미국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같은 편이 되겠다는 겁니다. 어떤 입장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전략 전환이고, 또 어떤 입장에서 보면 꽤 큰 결단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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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두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HPLS는 전기로 방식으로 철을 만듭니다. 기존 고로, 그러니까 용광로 방식이 아니라, 직접환원철이라는 고순도 원료를 전기로에 넣어 강철을 뽑아내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포스코가 가진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자동차강판 기술이 결합됩니다.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방향으로 철강 생산 자체를 바꾸려는 흐름이거든요. 그 흐름이 지금 미국 루이지애나 한 귀퉁이에서 구체적인 공사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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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대목이 저는 좀 흥미롭더라고요.
장 회장은 HPLS에서 나오는 강재로 현대차만이 아니라 GM, 포드,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주요 고객사이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미국 시장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자국 브랜드 납품용이 아닐까 생각하기 쉬운데,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그 틀을 넘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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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이 기공식에서 나온 이야기는 대부분 목표와 방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결합, 세계 최고의 경쟁력.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닌데, 실제로 이 기술들이 어떤 규모로 언제 상용화될지, 또 두 회사가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어떻게 조율할지는 아직 답이 없는 부분이에요. 국내 경쟁자끼리의 협력은 잘 될 때 강력하지만, 잘 안 될 때의 마찰도 그만큼 클 수 있거든요. 그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이 프로젝트의 진짜 관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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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
경쟁자와 협력자는 고정된 관계가 아닙니다.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죠. HPLS는 그 전환이 실제로 가능한지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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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