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15:36 · 팟캐스트
두산퓨얼셀, 美 데이터센터 5000억 수주에 15% 급등…목표가도 70%↑[이런국장 저런주식]
5014억 원 규모 PAFC 공급 계약…약 140 MW로 추산 내년 매출 전망 31.9% 상향…추가 수주 기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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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7일, 오늘 장중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후 한 시가 막 넘은 시간, 두산퓨얼셀 주가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날보다 열다섯 퍼센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계약, 오천억 원 규모의 수주였습니다.
오천억 원. 숫자로 들으면 잘 안 잡히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좀 달라요. 두산퓨얼셀의 올해 예상 매출이 사천팔백억 원 수준이거든요. 이번 계약 하나가 회사 한 해 매출과 맞먹는 크기입니다. 그러니 주가가 움직인 게 이상한 게 아니에요.
계약 창구는 미국 관계사 하이엑시엄이었습니다. 피에이에프씨, 즉 인산형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최종 고객사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다만 물량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졌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에 쓰인다고 하면, 보통은 정전 때 켜지는 비상용이나 보조 전원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이번 수주 물량은 그 정도 규모가 아닙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물량을 약 백사십 메가와트로 추정했는데요. 애초에 예상했던 오십 메가와트의 세 배 가까이 됩니다. 이 정도 크기면 비상용이 아니라 시설을 돌리는 주 전력원으로 쓰이는 거라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원이 된다는 게, 한 회사의 수주 소식처럼 들리지 않아서요. 데이터센터는 지금 전력 확보 자체가 병목입니다. 전력망 연결이 늦어지고, 계통 용량이 부족하니까요. 그 빈자리를 연료전지가 채우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건 두산퓨얼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번 계약이 "피에이에프씨도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의미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피에이에프씨는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럼에도 이 정도 규모로 수주가 났다는 건, 시장이 효율보다 공급 안정성을 먼저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뒤집어 생각해봐야 할 지점도 있습니다. 증권사는 오늘 목표주가를 크게 올렸습니다. 하지만 계약의 최종 고객사가 누구인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생산능력 문제도 있습니다. 현재 연간 피에이에프씨 생산 가능한 물량은 이백칠십오 메가와트 수준인데, 국내와 미국 수요를 동시에 소화하면 여유 공간이 생각보다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수주가 느는 것과 그걸 납품하는 건 다른 이야기니까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지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구조적으로 계속 커지고 있어요. 그 속에서 연료전지가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이번 계약은 그 가능성을 한 번 확인한 거예요. 근데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과, 그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건 아직 다른 문제입니다. 생산 일정이 지켜지는지, 추가 수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의 비상용이 아닌 주 전력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오천억 원짜리 계약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