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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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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18:21 · 팟캐스트

반도체 불기둥에 7000피 눈앞…골드만 “1만 2000 간다”

코스피 4.61% 뛰어 6995.39 AI 훈풍에 메모리 호황 지속 전망 골드만삭스 “1만 2000 전망 유지” 외국인·기관 5.2조 쌍끌이 매수 하이닉스 8%·삼성전자 5%대 급등 개인은 6.8조 ‘팔자’…역대 두번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8월 7일, 오늘 장 마감 기준 이야기입니다. 스크린에 숫자가 찍혔을 때, 어떤 분들은 멍하니 바라봤을 것 같아요. 코스피가 하루에 네 퍼센트 넘게 뛰어서, 딱 칠천 포인트 코앞에서 멈췄거든요. 오랫동안 기다렸던 숫자였을 텐데 — 정작 그 순간, 많은 사람이 팔았습니다. ---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순매도한 규모가 역대 두 번째입니다. 그러니까, 코스피가 이만큼 뛴 날에 개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던진 거예요.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도 얼마 전인 지난달 삼십일 일 이었으니, 큰 상승이 겹치는 시기에 개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죠. 왜 그랬을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 오르기까지가 너무 길었거든요. 코스피가 고점에서 내려온 뒤 수개월간 지지부진했고, 그사이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피로가 쌓였을 거예요. 손실 상태에서 버티다가 오늘 겨우 본전 근처가 됐을 때, 더 기다릴 여유가 남아 있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거고요. 판단을 잘못한 게 아니라, 그냥 지쳐있었던 거죠. 그 상황에서 나온 매도 버튼이었을 겁니다. ---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어요. 이 둘이 각각 이조 오천억 원대를 사들였을 때, 개인은 그 두 배 넘게 팔았습니다. 발화점은 오픈에이아이의 차세대 에이아이 모델 '아스트라' 공개였어요. 고성능 모델이 확산되면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가격도 오를 거라는 기대가 반도체주 전반에 퍼졌거든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두 종목만 봐도 하루 만에 오 퍼센트, 여덟 퍼센트씩 뛰었으니까요.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아스트라 공개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으로 메모리 수요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어요. 에이아이 뉴스 하나가 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꿔놓은 거예요. ---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스피 목표치를 일만 이천 포인트로 유지했습니다. 오늘 종가가 육천구백구십오니까, 아직 두 배 가까이 남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근거는 기업 실적이에요.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을 삼백육십 퍼센트로 예상하면서, 지금 시장이 그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봤어요. 달리 말하면, 실적은 계속 좋아지는데 주가는 그걸 아직 다 반영 못 했다는 얘기죠.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어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 저는 오늘 이 장면에서 이런 게 마음에 남아요. 같은 날, 같은 지수를 보면서 어떤 사람은 '드디어 온다'고 샀고, 어떤 사람은 '이제 나간다'고 팔았어요. 틀린 쪽이 누구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죠. 근데 그게 실력의 차이만은 아닐 거예요.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버텼는지 — 그 무게가 버튼을 누르는 손에 다 실려 있었을 테니까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 이겁니다. 같은 상승장에서 개인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는 건, 그 오름이 늦게 왔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장이 오른 게 아니라, 기다림이 먼저 닳은 거죠.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