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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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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09:26 · 팟캐스트

‘조금만, 그렇지만 더 싸게’…대용량보다 더 저렴해진 소용량

편의점·유업계 ‘용량·가격 동시 인하’ 복숭아 7개 4980원…초저가도 확산 원가부담 전가 대신 수요 방어 전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9월 7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를 해볼게요. 편의점에서 뭔가 고를 때, 요즘 손이 자꾸 작은 것 쪽으로 가는 느낌 드시죠.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 있어요. 유부초밥 하나 집으려다 4200원 보고 잠깐 멈추는 거거든요. 별 것도 아닌데, 그냥 손을 놓게 되는 순간이요. 업계가 그 순간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CU가 지난달 내놓은 '미니 유부초밥'은 2알에 1900원인데, 알당 가격이 기존 참치마요 유부초밥보다 오히려 낮아요. 작게 팔수록 단가가 비싸지는 게 상식이었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간 거죠. 출시 2주 만에 오만 개가 팔렸어요. 같은 기간 기존 스테디셀러보다 1.7배 많이 나간 숫자입니다. 이게 CU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GS25도 샐러드 소용량 버전을 냈고, 남양유업도 커피음료를 작게 줄여 단위 가격을 낮췄어요. 이마트는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농가에서 버려지던 복숭아를 상품화해 기존 상품보다 20% 싸게 팔고 있어요. 각자 다른 방식인데, 방향은 같아요. 작게, 그리고 단위 가격도 낮게. 배경이 있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근원물가 상승폭이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어요. 식료품이나 에너지처럼 튀는 항목 빼고도 이 정도라는 거거든요. 장바구니 부담이 실제로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지점이 있어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일부 식품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슬쩍 줄였다가 소비자들한테 엄청나게 뭇매를 맞은 적이 있었거든요.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불렸죠. 그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시점에, 이번에는 업계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용량을 줄이되 가격도 같이 낮추고, 단위 가격까지 내리는 방식으로요. 근데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일이기만 한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작은 단위로만 살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같은 양을 사는 데 더 많은 포장이 생기고 더 많은 번거로움이 따라올 수도 있거든요. 가격 부담이 줄어드는 건 분명한데, 그 이면에 우리가 놓치는 게 없는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작아졌는데 더 싸진 건, 업계의 양보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에요. 그 전략이 내 지갑에 맞을 때는 반가운 거고, 맞지 않을 때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거기도 해요. 어느 쪽인지는, 냉장고 앞에서 직접 판단하게 될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