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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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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23:22 · 팟캐스트

“270만원 넣었는데 60억원 됐다”…14년 만에 되찾은 비트코인 ‘초대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내용을 기준으로 합니다. 원문에 구체적인 날짜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7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이 있으니 2025년 초 보도된 사안으로 보시면 됩니다. --- 2011년 12월, 영국 어딘가에서 크리스라는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당시 270만 원쯤 되는 돈을 넣었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걸 사기 위해서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거래소가 문을 닫았고, 계정에 접속할 수 없었고, 돈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크리스가 비트코인을 샀을 때 가격은 개당 4달러가 안 됐습니다. 지금은 7만 6천 달러가 넘습니다. 그 사이에 거래소 인터산고는 2012년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2014년 초에는 사이트 자체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법인 해산은 2016년이었습니다. 크리스는 돈을 빼려 했지만 응답이 없었고, 결국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가격이 오르는 걸 뉴스로 볼 때였다고 했습니다.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하는 게 괴로웠다고요. 당시 어린 아이가 있었고, 새집도 있었고,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요.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런 상황이었던 겁니다. --- 그런데 크리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터산고가 운영될 당시 계정 수는 오천 개가 넘었습니다. 그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은 상황이었을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사라진 자산의 무게도 같이 커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영국 로펌 CEL솔리시터즈가 추적한 결과, 인터산고 이용자들의 자산이 담겼을 것으로 보이는 지갑에서 비트코인 오천오백 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가치로 수천억 원 규모입니다. 크리스는 그 일부를 돌려받은 셈입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2018년에 인터산고 공동창업자들이 옛 이용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부분입니다. 크리스는 그 메일을 받았습니다. 근데 사기 메일인 줄 알고 지웠습니다. 이해가 가시죠. 비트코인이 이미 크게 오른 시점이었고, 오래전에 문 닫은 거래소에서 연락이 온다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을 겁니다. 피싱 메일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진짜였습니다. 삭제하지 않았다면 7년을 더 일찍 되찾을 수도 있었던 셈입니다. 이 사안에서 기술이나 법보다 더 어렵다고 느낀 건 그 부분이었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는 것. 지금은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까요. --- 결국 크리스는 올해 가족의 권유로 로펌에 연락했고, 약 15년 전 은행 거래내역을 포함한 자료들을 모아 소유권을 입증하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미국 법원 관련 서류 작업도 있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자산은 약 60억 원 규모였습니다. 크리스는 아들의 대출 상환을 돕고, 가족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비트코인 전부를 팔지는 않고 일부는 계속 보유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마음에 남는 건 하나입니다. 포기했다고 끝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동시에,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오래된 거래내역, 이메일, 입증 자료들. 그걸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오래전 닫힌 거래소에 자산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시 은행 송금 내역이나 거래소 이메일 같은 자료를 지금이라도 찾아두는 게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CEL솔리시터즈는 인터산고 관련 자료가 있는 옛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산 회수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