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07:24 · 팟캐스트
美 3척 때리자 이란 6척 재공격…호르무즈 악순환
트럼프는 이란 곡괭이산 공격 예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9월 5일 현지 시간, 미군 중부사령부가 성명을 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또다시 서로의 선박을 공격했다는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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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다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이 맞닿는 어둠 속에서, 유조선 한 척이 불타고 있었어요. 그날 밤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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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정치 담당 부사령관은 이렇게 말했어요. 지난달 30일까지 열흘 동안, 매일 밤 선박을 처벌했다고요. 하루도 빠짐없이. 이걸 공개한 건 자랑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열흘이라는 숫자가. 이미 충돌이 일상이 됐다는 뜻이니까요.
이번 5일의 교전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먼저 미 해군 군함 두 척에 탄도미사일을 쐈고, 미군이 이란 원유 수송선 세 척을 타격했어요. AP통신에 따르면 그중 두 척은 무력화됐고 한 척은 파괴됐습니다. 이란은 곧바로 재반격에 나섰고, 유조선 세 척과 미국 관련 선박 세 척에 추가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어요. 군용 드론도 포함됐다고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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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별것 아닌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스몰 포테이토', 영어로 하면 하찮은 일이라는 뜻이에요. 부통령도 주요 전투 작전은 몇 달 전에 끝났다고 했고요.
왜 이렇게 말할까, 생각해봤어요. 한 가지 이유는 미 의회의 승인 문제입니다. 공식 군사작전으로 규정하는 순간 의회 동의가 필요해지거든요. 또 하나는 민심이에요. 미국 전국 휘발유 가격이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거든요. 전쟁이 길어질수록 주유소에서 체감이 되는 거죠. 말로는 축소하면서, 중부사령관은 동시에 "앞으로 공격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어요. 말과 행동이 따로 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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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지점이 하나 있었어요. 한국이 변수로 등장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한국이 중동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동맹국의 역할 분담을 요구한 거죠.
그런데 이란은 즉각 경고를 보냈어요. 이란의 한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는 한국이 파병을 결정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간주하겠다고 했습니다. 판단이 아니라 전쟁의 당사자로 본다는 뜻이에요.
한국은 지금 두 개의 목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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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은 어느 순간부터 일상이 됐어요. 열흘간 매일 밤 선박이 공격당했다는 게 그 증거고요. 그런데 일상이 된다는 건, 어느 순간 기준선이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오늘의 충돌이 내일은 '별것 아닌 일'이 되는 식으로요.
그 기준선이 올라가는 속도 안에서, 한국은 어느 자리에 서야 하는가. 정답을 드릴 수는 없어요. 다만 이 선택이 지금 이 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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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열흘간 매일 밤,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당했습니다. 그 해협을 지나는 원유의 흐름이 흔들리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닿는지 — 우리는 이미 조금씩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