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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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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11:35 · 팟캐스트

3년 기다린 사전청약…분양가만 40% 뛰었다 [집슐랭]

사업 지연으로 공사비 등 치솟아 인천계양 59㎡ 최대 39.8% 급등 남양주왕숙·고양창릉 20% 이상↑ 95곳 중 제때 본청약은 1곳 그쳐 공급 예고보다 실제 속도 높여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천이십오년 육월 육일, LH가 공식 자료를 내놓은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 이미 당첨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삼 년쯤 됐을 겁니다. 사전청약에 이름이 올라간 날부터, 그 집을 기준으로 대출 계획을 세우고, 이사 시점을 잡고, 어떤 분들은 지금 살고 있는 전세 계약도 그에 맞춰 조율했겠죠. 그런데 막상 본청약 공고문을 열었을 때 숫자가 달랐습니다. --- 인천계양의 경우를 보면, 사전청약 당시 제시된 추정분양가에서 본청약 확정가까지, 삼 년 사이에 약 사십 퍼센트가 올랐습니다. 금액으로는 거의 이억 원에 가까운 차이입니다. 계획에 없던 돈이 갑자기 필요해진 거죠. 이게 인천계양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양주왕숙이나 고양창릉도 이십에서 삼십 퍼센트 사이의 격차가 생겼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반까지 본청약을 마친 삼십일 개 블록 가운데 서른 곳에서 실제 분양가가 추정가보다 높았습니다. 서른한 곳 중 서른 곳이니, 예외가 거의 없는 셈이에요. --- 그럼 이게 왜 이렇게 됐는지를 짚어야 하는데요. 사전청약은 집값이 치솟던 이천이십일년에 도입됐습니다. 앞으로 이 많은 집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먼저 시장에 보내서, 지금 무리해서 집 살 필요 없다는 안심을 주려 한 거였거든요. 의도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약 시점은 앞당겼는데, 실제 집이 지어지는 속도는 그대로였다는 점입니다. 땅 보상도 남아 있고, 택지 조성도 남아 있고, 인허가 절차도 있습니다. 남양주왕숙의 경우 이천이십사년 구월에 예정됐던 본청약이 이천이십육년 오월로 밀렸습니다. 거의 이 년 가까이 늦어진 거죠. 그 지연된 시간 동안 올라간 공사비, 지가, 사업비. 그 전부가 최종 분양가에 얹혀서 당첨자들한테 넘어왔습니다. --- 저는 여기서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당첨자들이 포기하고 나간 자리에 새로운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대목입니다. 왕숙2 한 블록에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백이십육 대 일이 나왔습니다. 포기한 사람이 나간 자리에, 올라간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온 겁니다. 제도의 설계 의도는 무주택자를 돕겠다는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수년을 기다린 기존 당첨자를 걸러내고 지금 당장 더 많은 돈을 댈 수 있는 수요자에게 문이 열리는 구조가 됐습니다. 이게 의도된 결과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우연도 아닌 것 같아서요. ---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천이십사년에 신규 사전청약을 중단했습니다. 계약금·중도금 부담을 낮추고, 집단대출도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전문가들은 인허가와 택지 조성 같은 실제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 지금 이미 당첨된 분들한테는 그 대답이 충분한 위로가 되진 않겠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추정분양가는 약속이 아니었습니다. 설계도에 적힌 예상 견적이었을 뿐이고, 실제 청구서는 나중에 따로 왔습니다. 그 차이를 누가 부담하는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지금 사전청약 당첨을 갖고 계신 분들은 한 번 더 들여다볼 시점입니다. 사전청약 관련 일정과 분양가 변경 내용은 LH 청약센터(lh.or.kr) 또는 LH 콜센터 1600-1004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