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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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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23:51 · 팟캐스트

CJ제일제당, 전분당 몸값 1000억 낮춰 판다[시그널]

매각 희망가 2000억 책정 문턱 낮춰 매각 작업 속도 담합 적발 등 리스크 상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7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CJ제일제당이 전분당 사업부문을 팔려고 하는데, 희망 매각가를 시장 평가보다 천억 원 낮게 잡았다는 내용이에요. 옥수수로 물엿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포도당도, 과당도. 음료에 들어가고 빵에 들어가고 소스에 들어가는 그 원료들이요. CJ제일제당이 이 사업을 팔겠다고 나섰어요. 그것도 서두르는 분위기로. 시장에서 이 사업의 몸값을 삼천억 원으로 봤거든요. 그런데 CJ제일제당이 내건 희망가는 이천억 원이에요. 천억 원을 스스로 깎은 거죠. 왜 그랬을까,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올해 7월에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이 하나 나왔어요. CJ제일제당이 전분당 가격을 다른 회사들과 함께 담합했다는 혐의로 과징금 천억 원을 부과받은 거예요. 매각 희망가와 똑같은 금액이죠. 이게 우연은 아닐 거예요. 인수자가 그 과징금을 직접 떠안는 구조는 아니라고 해요. 법적으로는 그렇죠. 그런데 "혹시 또 나오는 거 아닐까"라는 불안은 다른 문제거든요. 계약서에는 없는 리스크가 협상 테이블에는 올라오는 거예요. 비슷한 사례가 있어요.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치약 리콜 사태가 터졌을 때, 인수가를 5% 가량 낮춰서 딜을 마무리했다는 거잖아요.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 이 사안이 그 연장선에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전분당 사업부문의 연간 매출이 천억 원 수준인데, 이게 CJ제일제당 전체 식품부문 매출의 약 1%에 불과하다고 해요. 백 개 중에 하나 정도인 거죠. 그러면 왜 지금 이걸 파는 걸까요. IB 업계에서는 "팔 수 있을 때 빨리 정리하자는 분위기"라고 표현했어요. 이게 단순히 이 사업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CJ제일제당은 작년에 사료·축산 자회사를 네덜란드 기업에 팔았고, 지금은 비핵심 사업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중이에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흔한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 그걸 실행하는 속도가 꽤 빠르게 붙었다는 인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뒤집어볼 게 있어요. 시장가보다 낮게 내놓았다는 게, 꼭 손해를 보는 거냐고 하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매각가를 보수적으로 잡으면 관심 갖는 쪽이 더 많아지거든요. 실제로 재무적투자자들, 사모펀드 같은 곳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빠르게 팔리는 것 자체가 이 국면에서는 목표인 거죠. 천억 원을 덜 받더라도, 불확실성이 걸린 자산을 들고 있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거 아닐까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쪽이에요. 담합이 적발된 사업을 파는 거잖아요. 사는 쪽은 그 리스크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들어오는 걸까요. 이천억 원이라는 가격이 그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한 건지, 아니면 나중에 또 다른 얘기가 나오는 건지.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가 없어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가격을 낮추는 게 꼭 불리한 게 아니라, 빨리 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거. 그리고 그 속도의 이유가 뭔지를 보면, 그 회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가 보여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