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17:17 · 팟캐스트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서 거버넌스 강화 방안 제시 [시그널]
복합 리스크 시대 대응책 제시 시장과 투명한 의사소통 강조 감사위, 리스크 감독으로 역할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7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 하나가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회계투명성. 낯설게 들리시죠. 그런데 잠깐만요.
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기대와 반대로 움직인 경험 있으세요. 혹은 멀쩡해 보이던 기업이 갑자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는 뉴스. 그 순간, 우리가 믿었던 숫자가 흔들렸던 느낌. 바로 그게 이 세미나가 다루는 지점입니다.
EY한영이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칠 회 회계투명성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주제는 '새로운 리스크 환경, 거버넌스의 미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그리고 회계법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 이재훈 회계감리 일국장이 한 말이 제 귀에 걸렸어요. "재무제표를 만드는 쪽은 회사와 경영진"이라는 겁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꽤 무거운 말이에요.
감사인이 문제를 잡아내는 게 아니라, 경영진이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사후 교정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 그 책임이 어디 있는지 다시 짚은 겁니다.
그런데 요즘 그 책임을 다하는 게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게 문제입니다. 상법이 개정됐고, AI는 빠르게 퍼지고 있고, 리스크의 모양 자체가 달라졌거든요. 박용근 EY한영 대표는 이렇게 표현했어요. "기업을 둘러싼 리스크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복잡해졌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냐면, 이런 식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감사위원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역할이 바뀌고 있대요. 예전엔 일이 생기면 들여다보는 '사후 점검'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상시로 전사 리스크를 감독하는 체계로 확대돼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불이 난 뒤 출동하는 소방관에서 화재 감지 시스템을 365일 관리하는 역할로 바뀌는 거죠.
지속가능성 공시도 이 맥락에 있어요. ESG 정보를 공개하는 것, 이제 규제를 따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투자자와 시장이 요구하는 '신뢰성'의 문제라고요. 기준이 외부 강제에서 시장의 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신뢰성의 기준이 규제에서 시장으로 옮겨가면, 누가 그 기준을 실질적으로 정하는 걸까요. 투자자? 기관? 아니면 정보를 더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영향을 갖게 되는 건 아닐까요. 이 세미나는 그 질문에 답을 주진 않았어요. 방향을 제시했을 뿐이고요.
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재무제표는 결과물이 아니라 소통의 언어라는 것. 그 언어가 정확하지 않으면, 그 언어를 믿고 결정한 사람들이 피해를 봅니다. 경영진의 문제가 투자자의 문제가 되고, 기업의 문제가 시장의 문제가 되는 구조. 회계투명성이 멀게 느껴져도, 사실 우리 일상에 꽤 가까이 닿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