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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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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10:21 · 팟캐스트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 프리 IPO 착수 [시그널]

BoA메릴린치 투자기관 주선 조 단위 상장 몸값 기대감 나스닥 상장시 중복상장 논란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6일, 오늘 저녁 IB 업계 취재를 통해 나온 소식입니다. 서빙 로봇으로 식당에서 먼저 눈에 띄었던 그 회사가 이번엔 나스닥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식당에서 서비(Servi)를 본 적 있으신가요. 테이블 사이를 조용히 오가며 음식을 나르는 그 로봇이요. 2026년 지금, 그 로봇을 만든 회사가 나스닥 문을 두드리기 직전입니다. --- 베어로보틱스는 원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로봇 스타트업입니다. LG전자가 2024년 3월에 약 800억 원을 들여 시리즈 C 투자를 마무리했고, 지금은 지분의 절반이 넘는 56.9%를 들고 있습니다. 사실상 LG전자의 로봇 사업을 외부에서 키우는 구조죠. 그런데 지금 이 회사가 하려는 건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닙니다. 나스닥 상장 이전에 먼저 기관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프리 IPO입니다. 최대 사천억 원 규모로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자 주선을 맡았다고 하니, 꽤 진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겁니다. --- 업계에서 예상하는 몸값은 2조 원 후반대입니다. 2024년에 7천억 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던 회사가 2년 만에 네 배 가까이 뛴 거거든요. 왜 이렇게 숫자가 달라졌냐면, 회사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서빙 로봇 하나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 베어로보틱스가 파고드는 건 물류 창고와 제조 현장입니다. 스스로 경로를 판단해 움직이는 산업용 자율이동로봇, AMR이라고 부르는 분야죠. 거기에다 올해 6월에는 영국의 키니시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아예 인수해버렸습니다. 로봇팔 기반 작업 기술을 가진 곳인데, 이걸 흡수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쪽 기술까지 내재화했습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422억 원의 순손실이 났습니다.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요. 캐시카우는 여전히 서빙 로봇이고, 산업용 쪽은 아직 비중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보통 이 정도 적자면 몸값 산정에서 발목을 잡히기 마련인데, 시장은 오히려 그 반대로 보고 있습니다. 피지컬 AI, 그러니까 실제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키워드가 지금 시장에서 어떻게 읽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적자보다 서사가 앞서가는 국면이라는 거죠. --- 한 가지 더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베어로보틱스가 나스닥에 올라가면, LG전자도 국내 증시에 올라와 있잖아요.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모회사가 상장돼 있고, 자회사도 해외에서 따로 상장하는 구조가 됩니다. 이른바 중복상장 이슈입니다. 이게 규정 위반은 아닙니다. 하지만 LG전자 주주 입장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자신이 가진 주식에 어떻게,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투명하게 보여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기사에서도 이 부분을 변수로 짚었는데, 프리 IPO 단계에서 이미 이 질문이 나온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적자를 내는 로봇 회사가 2조 원 후반의 몸값을 얘기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시장이 수익보다 확장 가능성을 먼저 산다는 뜻입니다. 서빙 로봇에서 물류 로봇으로, 거기서 다시 휴머노이드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그 경로가 얼마나 믿을 만하냐는 질문이 이번 프리 IPO의 진짜 무게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