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20:44 · 팟캐스트
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3%룰 동상이몽…한화, 최대 표심 부상[시그널]
감사위원 분리 선출 표대결 최대주주 특관인 포함 범위 두고 영풍·MBK vs 최윤범 물밑 신경전 한화, 계열사 3곳이 지분 나눠 보유 총 5.8% 의결권 행사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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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7일 오후, 시그널이 전한 이야기입니다. 이틀 뒤인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주주총회 하루 전날입니다. 의안은 감사위원 선출 하나. 그런데 어떤 주주가 몇 퍼센트를 행사할 수 있는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오래됐습니다. 이번엔 감사위원 자리를 놓고 이사회 측 백인규 후보와 영풍·MBK 측 박유경 후보가 맞붙습니다. 양측이 표를 세어보니 법 조문 하나가 결과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상법상 감사위원 분리 선출에 적용되는 '3% 룰'입니다.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쳐 의결권을 3%로 묶는 규정이죠. 문제는 "특수관계인을 어디까지 볼 것이냐"입니다.
최대주주는 영풍 계열사 와이피씨입니다. 고려아연 지분의 사분의 일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사내이사인 최윤범 회장도 상법상 특수관계인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이사회 임원이면 해당 법인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 묶인다는 해석이에요. 만약 그렇게 되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도 합산 3%로 잘려나갑니다. 영풍·MBK 측 입장에서는 열세가 좁혀지는 시나리오죠.
반대 해석도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금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 중이고, 지분 공시도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묶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 해석이 받아들여지면 최 회장 측은 개별 주주로서 각자 3%까지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우호 표를 온전히 살리게 되는 거죠.
같은 조문, 두 가지 읽기.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이번 주총의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상과 다른 지점 하나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변수가 분쟁 당사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화그룹 계열사 셋이 고려아연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이 구조 덕분에 모두 확실하게 개별 3% 룰을 적용받습니다. 합치면 실질 의결권 약 5.8%.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단일 주주군 중에선 가장 큰 표입니다. 한화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 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표 대결의 결론이 법정에서 먼저 날 수도 있다는 점이요. 주총장에서 어느 쪽 해석을 따를지 결정이 안 되면, 투표 자체가 분쟁의 시작이 됩니다. 표를 세는 방식이 달라지면 같은 투표도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그 법리 공방이 주총 이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이번 주총은 누가 더 많은 주식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주식이 얼마로 세어지느냐 싸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