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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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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21:16 · 팟캐스트

국민연금, 고려아연 주총서 ‘중립’ 표 던진다…감사위원 모두 찬성[시그널]

집중투표제 의결권 영풍·MBK vs 최윤범 추천 후보 모두에 찬성 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3월 7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틀 뒤인 9일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거든요. 그 직전에 나온 결정이에요. --- 회의실 안을 한번 그려봅시다. 위원장 포함 아홉 명이 모였어요. 안건은 세 개.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건가 — 경영권 분쟁 중인 두 진영이 각자의 후보를 내세운 자리였으니까요. --- 고려아연은 지금 두 진영이 맞붙어 있어요. 한쪽은 최윤범 회장 측이고, 다른 쪽은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경영권의 향방을 가르는 상황이에요.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약 다섯 퍼센트 반을 들고 있어요. 작은 숫자가 아니에요. 어느 쪽에 쏠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규모죠. --- 그런데 국민연금이 택한 방향이 어느 한쪽이 아니었어요. 세 개 안건 전부에 찬성. 양측 후보 모두에게 표를 나눠 주는 방식을 골랐어요. 이사 선임 안건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됐는데요, 이게 의결권을 한 명에게 몰아줄 수도 있고 여러 명에게 쪼갤 수도 있는 제도예요. 국민연금은 최 회장 측 후보 두 명, 영풍·MBK 측 후보 두 명, 이렇게 네 명에게 딱 사분의 일씩 나눠 행사하기로 했어요. 감사위원 독립이사 선임도 마찬가지예요. 양측이 각각 추천한 두 후보 모두에 찬성이에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중립이라는 게 사실 결정을 안 한 게 아니거든요. 양측 모두에 힘을 실어준 거잖아요. 분쟁 중인 회사의 이사회가 어느 쪽도 과반이 되지 않는 구도로 구성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게 안정일 수도 있고, 그게 또 다른 교착일 수도 있어요. 국민연금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분쟁 국면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이번 한 번의 일이 아니에요. 다른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때도 같은 질문이 반복돼왔거든요. 내 돈이 들어간 회사가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어떤 주주여야 하는가 — 국민연금이 해마다 직면하는 문제예요. --- 이번 결정이 남기는 게 있다면 이거예요. 찬성이 늘 명확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 양쪽에 다 찬성하는 것도 하나의 입장이에요. 그 입장이 회사에 어떤 이사회를 만들어낼지는, 9일 주주총회가 끝나봐야 조금 더 또렷해질 거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